칸세코, "약물 선수 차별, HOF 역겨운 위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9 10: 48

메이저리그 금지약물 실태를 폭로했던 '왕년의 홈런왕' 호세 칸세코(53)가 명예의 전당에 쓴소리를 날렸다. 약물 선수들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으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칸세코가 명예의 전당 결과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칸세코는 약물 선수들이 전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올해는 제프 배그웰(86.2%) 팀 레인스(86.0%) 이반 로드리게스(76.0%)가 명예의 전당 기준 득표율 75%를 넘겨 뉴욕주 쿠퍼스타운으로 향하게 됐다. 문제는 배그웰과 로드리게스가 스레이드로 의혹을 받은 선수란 점이다. 아직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약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칸세코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그는 "배그웰은 입성했는데 마크 맥과이어가 입성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 역겹다"며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는 위선적이다. 약물 선수들을 전부 입성시키거나 아니면 전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세코는 또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로저 클레멘스, 라파엘 팔메이로가 명예의 전당에 없는 것도 희한하다. 배리 본즈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세코는 은퇴 후였던 지난 2005년 '약물에 취해(Juiced)'라는 자서전을 발간, 자신을 비롯해 맥과이어, 로드리게스, 팔메이로, 후안 곤살레스, 제이슨 지암비 등 당대 스타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폭로했다. 이번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시절 칸세코의 팀 동료였다. 
결국 맥과이어와 팔메이로는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으나 약물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쓸쓸히 돌아섰다. 반면 현역 시절 약물 의심을 받고 있던 마이크 피아자가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더니 이번에 로드리게스까지 입후보 첫 해부터 한 번에 입성하며 논란이 일었다. 
물론 맥과이어와 팔메이로는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받는 선수들과 차이는 있다. 다만 법정에서 혐의 사실을 끝내 부인하며 무죄 판견을 받은 본즈와 클레멘스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두 선수는 이번 명예의 전당에서 처음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 향후 5년 내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때 약물을 둘러싼 논란이 악화될 수 있다. 
한편 칸세코는 지난 198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듬해 신인왕에 올랐다. 1988년(42개) 1991년(44개) 홈런왕을 차지했고, 1988년에는 40도루를 더해 40-40 클럽에 가입하며 MVP까지 차지했다. 2001년 은퇴까지 17년 통산 1887경기 타율 2할6푼6리 1877안타 462홈런 1407타점 200도루 OPS .867을 기록하며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칸세코는 지난 2007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득표율 1.1%에 그치며 단박에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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