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윤종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1.19 15: 42

 윤종신은 가수인가, 예능인인가. 회사 오너인가 크리에이터인가. 
내가 아는한 윤종신의 직업은 가수다. 가수를 넘어 뮤지션, 아티스트에 가깝다. 80년대 음악을 시작해 90년대부터 2000년대를 거치면서도 지나간 유행가스러운 노래는 만들지 않는다. 항상 신선한 문법으로 감성을 터치하며 차트 1위 곡을 발표하는 작품자이기도 하다. 
물론 노래만 부르고 곡만 쓰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또 하나의 직업은 욕심쟁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낫겠다. 자신의 음반 레이블 미스틱89를 세웠고 그걸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키웠다. 음악은 물론 예능과 연기 파트로 회사 덩치를 키웠고 지금은 잠잠하지만 상장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급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리슨이라는 신개념 음악 플랫폼을 개발했다. 보다 좋은 음악으로 편리하게 다가가겠다는 음악적 고집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방송 활동으로 정신없다. 대표적인 게 MBC '라디오스타'며 사실 초중고 학생들은 윤종신을 가수보단 예능인으로 기억한다. 
윤종신은 이처럼 열일을 한다. 인터뷰 한 시간 빼는 게 싸이 빅뱅 다음으로 힘들고 어려운 연예인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바쁜 생활 속에 물음표도 붙는다. 윤종신의 직업은. 윤종신은 가수인가, 예능인인가. 윤종신은 지금 과연 행복할까.
관점에 따라, 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겠지만 난 여전히 윤종신의 직업은 가수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월간 윤종신'이다. 
'월간 윤종신'은 2010년 시작해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연말이나 연초에는 곡들을 묶어 앨범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매주 음원을 발표하는 SM STATION도 있는데 뭘"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윤종신이 매달 음원을 발표하는 방식은 오롯이 그 혼자만의 작업이다. 곡을 만들고 가수를 섭외하고 녹음하며, 발표하는 방식을 매달 진행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 한 숨 돌릴 여유도 있어야 되는데 말이다. 지칠만도 했는데 19일엔 2016년을 담은 앨범 ‘行步 2016’(행보 2016)을 발표했으니 이젠 '윤종신 사이보그설'이 나올때가 왔다.
한 관계자는 "윤종신도 사람인데 에너지에 한계가 오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있다"면서도 "이 작업은 대중과의 책임감이고 개인적으로는 7년을 이어왔다는 자긍심도 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월간 윤종신'이 계속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윤종신이 방송 활동을 하면서 팬들이나 본인 스스로도 음악과 멀어지지 않았나라는 염려가 있었다. 그런 오해와 염려를 불식하기 위한 이유가 있다"면서 "2010년도에 시작할 당시만 해도 디지털 음원의 릴리즈 형태가 그렇게 보편화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윤종신이 그 방법을 선택했고 그러다보니 윤종신이 뉴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새롭게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선구자적 이미지가 생겨났다. 8090에 음악을 시작한 뮤지션인데도 2000년도 문화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이다. 윤종신은 욕심이 많은 가수다. 그리고 아직도 채우지 못한 호기심이 많아, 육체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정력가다. 그리고 그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은 것과 비례해 ‘월간 윤종신’에 대한 명분과 애정도 쌓여갈 것이다. 그게 가수 윤종신의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월간 윤종신'은 매달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열일하는 윤종신이지만 첫 번째는 음악이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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