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더 킹'=조인성의 변신X정우성의 진가X류준열의 성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20 08: 59

 ‘더 킹’은 한재림 감독의 영화이다. 현대사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을 녹여내면서 그 안에 각각의 캐릭터를 맡은 주연 배우들이 살아 숨 쉬도록 만들었다. 특히나 이들이 갖고 있던 본래의 매력과 반전, 변신, 성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치 멀티플렉스 같다.
한 감독을 포함한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은 과거에 매몰된 역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만들어낸 현대사를 똑바로 들여다보고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여기에서 한발 더,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다면 변화는 가능하고 우리는 그렇게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의 교훈이며, 현실에 대한 냉정한 안목과 비판적 관점이라는 것을.
권력을 쫓는 검사 박태수 역의 조인성을 보면서 과거보다 간섭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연기 세계로 진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수는 조인성의, 조인성에 의한, 조인성을 위한 캐릭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릭터의 여운을 남겼다. 무턱대고 까칠하거나 도도하기만 한 연기자가 아니라, 점차 다양한 배역 소화가 가능한 전문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평소 소신 발언을 통해 상식과 정의를 강조해온 정우성은 권력지향형 검사를 연기하며 그들을 조롱하고 풍자했다. 권력을 움직이는 한강식 캐릭터를 살려 선 굵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역시 그만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정우성이 연기한 한강식은 검찰의 실세지만, 결국에는 진실과 정의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어둠의 세계를 움직이는 조폭 '들개파'의 2인자 최두일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순수한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그는 영화 ‘더 킹’을 통해 분명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액션 연기와 혁신적인 캐릭터의 향연으로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들어선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고 주목할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작 요정’ 배성우 역시 소름끼치도록 이기적인 검사 양동철 역을 맡아 오싹한 광기와 코믹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제는 그의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 확실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의 합류가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며 흥행에 도움을 안겨줬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일별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더 킹’은 54만 9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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