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침 내린 눈, '도깨비' 공유 부활 암시면 얼마나 좋을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20 16: 32

 하늘도 알았나 보다. 오늘(20일)은 도깨비가 안방극장에 내리는 날임을 말이다. 새벽부터 세상은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도 ‘공유가 왔나보다’ 생각이 간절한 걸 보면, 종영이 단 3회 남겨진 지금 아쉬움만 가득하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은 이렇게 말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께 빌어볼게.”
그 말은 현실이 된 걸까. 한 회 결방 끝에 1주일을 꼬박 기다려온 ‘도깨비’가 방송하는 오늘 눈이 내렸다. 이에 해피엔딩에 대한 염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런 것이 지난 13일 방송된 13회에서는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을 처단하기 위해 김신은 지은탁(김고은 분)의 손을 빌려 가슴에 박힌 검을 빼냈다. 도깨비 검으로 박중헌을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이는 자신도 무(無)로 돌아가는 선택이었다.
900년을 기다려 생을 마감하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아다녔던 김신. 그 긴 세월동안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또 슬퍼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에 있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다녀가는 시간은 짧아지기만 했다. 이에 언제나 쓸쓸하고 고독했다.
그런 삶의 의지를 바꿔준 것이 은탁. 이렇게 박중헌에 의해 파국에 몰리면서 소멸하길 바라지 않았을 터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것은 스스로도 소멸하는 방법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찬란했던 김신의 생애. 이대로 보낼 수 없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소망은 눈처럼 하염없이 내렸다.
‘도깨비’는 이제 종영까지 단 하루, 3회분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14회 예고에서 은탁은 “누구를 잊은 걸까”라며 “아무나 저 좀 살려 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를 통해 은탁이 저승사자(기억을 지우는 능력이 있음)로 부터 기억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바. 이대로 도깨비와의 사랑은 끝이란 말인가.
이밖에 저승사자 왕여(이동욱 분)와 김선(유인나 분)의 관계도 정리되지 않았고, 이대로 김신이 사라질 거라 보는 이는 없지만 그래도 신박한 전개로 우리를 놀라게 한 김은숙 작가가 아닌가. 앞서 간신이 등장하고, 삼신할매(이엘 분)와 유덕화(육성재 분)의 정체가 밝혀질 때도 언제나 소름을 동반했다.
이번 주는 또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었다놨다 할까. 그 어떤 결말이어도 ‘도깨비’가 내린 8주는 언제나 행복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도깨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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