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점 폭발’ 러브, 흥국생명 최후의 보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0 19: 26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재영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 공백을 메운 타비 러브(26·196㎝)의 분투가 있었다.
흥국생명은 2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이재영의 부상 공백을 딛고 거둔 승리이기에 더 값진 승점 2점이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1세트 중반 이재영이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네트에 붙은 공을 때리려고 날아오르다 왼 발목에 충격이 있었다. 결국 이재영은 이날 경기에서 완전히 빠졌다. 흥국생명 레프트 공격의 핵심이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가진 이재영의 부상은 큰 타격이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는 외국인 선수 러브의 괴력이 있었다. 이재영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많은 공격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힘을 짜냈다. 러브는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총 44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세운 자신의 경기 최다 득점(45점)에 근접한 수치였다.
도로공사도 이재영의 이탈로 흥국생명의 공격이 러브에 몰릴 것을 알고 있었다. 블로커들이 집중 마크했다. 그러나 러브는 굴하지 않고 득점을 쌓아나갔다. 때로는 강타로, 때로는 기술적으로 블로커들의 손을 피해가며 흥국생명을 지탱했다. 위기에 몰렸던 4세트에서는 해결사 싸움에서 상대를 돌파하며 승부를 파이널 세트로 끌고 갔고, 체력적 고비에 몰린 5세트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대편에서 이한비가 힘을 내면서 러브도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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