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순조로운 재활, 한시름 놓은 김성근 감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1 06: 18

"잘하면 4월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 겨울 내내 한숨과 걱정으로 잠못 이루고 있다. 그런 김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송창식의 전화 한 통 덕분이었다. 
지난 19일 수원에서 성균관대 야구부 학생들을 지도한 김 감독은 송창식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지난 18일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송창식이 김 감독에게 인사 차원에서 전화를 한 것이다. 김 감독은 "날이 추우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김 감독은 "송창식이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한다. 재활이 잘 되고 있어 다행이다. 잘하면 4월에도 (투입)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송창식은 지난해 10월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4일 사이판으로 출국한 송창식은 한 달 넘게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따뜻한 곳에서 재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 통증 재발은 없고, 캐치볼로 투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순조로운 재활 속도에 김 감독의 기대도 높아진다. 
김 감독은 "선발은 외국인 2명과 이태양·윤규진·송은범 그리고 장민재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는 정우람이 있지만 1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이 매경기 6~7회씩 던져주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중간에서 이어 던질 수 있는 투수 중 확실한 건 박정진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 야구 특성상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이어주는 중간 투수 비중이 아주 높다. 지난 2년간 송창식이 권혁과 함께 핵심 역할을 했다. 두 선수 모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4월 초반은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송창식이 지금처럼 재활을 성공적으로 이어간다면 김 감독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김 감독은 "직구를 던지는 것은 문제 없다고 한다. 그런데 커브를 던질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작년에 수술을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커브를 무리없이 던져야 개막 합류가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창식은 커브를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수술 재활자인 권혁과 안영명은 아직 조심스럽다. 권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안영명은 어깨 웃자란뼈 제거 수술을 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권혁은 원래 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안영명은 본인이 전화가 와서 '잘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하는데 두고 봐야 한다. 무리하게 복귀하다 실전에서 (타자들에게) 맞으면 심리적인 데미지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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