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도깨비' 공유♥김고은, 새로운 로맨스.."첫회 보는 기분"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21 10: 51

 공유와 김고은이 어렵게 다시 만났다. 기억을 잃은 탓에 전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로맨스를 보는 착각까지 든다. 왜 사람들이 김은숙 작가를 '갓은숙'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은 순간.
지난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신선했다. 일종의 숙원사업이었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은 김신(공유 분)은 덤으로 악귀까지 제거하고 끝내는 무(無)로 사라졌다.
'신'의 배려를 마다하고 자의로 9년동안 이승과 저승의 사이를 떠돌던 그는, 29세가 된 지은탁(김고은)의 염원으로 또 한 번 그녀 앞에 소환됐다. 9년 만의 포옹 후에는 "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물론 은탁은 김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다.

'신'(육성재)이 지워버린 김신의 존재는 저승사자 왕여(이동욱)만이 유일하게 기억할 뿐이었다. 여느 드라마에서 주로 차용되던 '기억상실'이라는 식상한 소재였지만, 이는 김은숙 작가를 만나면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유회장의 유언에 힘입어 가구회사의 대표이사로 거듭난 김신은, 라디오 PD의 꿈을 이룬 지은탁의 위기를 몇 번이고 돕는다. 영상 2도를 영상 22도라고 잘못 말한 은탁의 라디오 프로를 위해 한겨울에 방송국 앞에 꽃을 피우고, 당장 개편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탁의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뚝딱' 협찬을 내어주기도 한다.
이런 김신에게 마음을 열고 설레어하는 은탁의 모습은 새롭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존대를 사용하는 장면들도 앞서 13회 동안 쉬이 보지 못했던 장면이기에, 14회가 아닌, 새로운 드라마의 첫 회에서 두 주인공의 피어나는 로맨스를 보는 느낌이 묻어났다. "첫 회를 보는 기분"이라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15회가 더 남아있을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바람도 인상적.
9녀전 김신이 봤던 캐나다 레스토랑에서의 은탁의 동행인은 바로 자신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이렇게 또 서서히 서로에게 녹아들며 해피엔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은탁 스스로도 자신이 남겨둔 메모 속의 김신이 자신이 만나고 있는 가구회사 유신제 대표이사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게 불보듯 뻔하다.
아직 2회나 남은 분량이 다소 우려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쓸데 없는 기우를 한방에 날려준 김은숙 작가였기에, 또 한 번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피엔딩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다. / gato@osen.co.kr
[사진] '도깨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