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타자 춘추전국시대, 포스트 테임즈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1 15: 23

테임즈는 떠났다. 최고 외인타자는 누가 될까. 
지난 3년간 KBO리그를 지배한 '괴물 외인타자' 에릭 테임즈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2015년 사상 첫 40-40 클럽에 가입하며 시즌 MVP를 차지한 테임즈는 2016년에도 홈런과 장타율 1위를 차지하며 외인 타자 중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2년은 독보적인 '테임즈 시대'였다. 
이제 테임즈는 떠났다.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가운데 누가 '포스트 테임즈'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까. 아직 공식 계약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삼성 마우로 고메즈까지, KBO리그 10개 구단 외인타자는 모두 낙점됐다. 재계약한 경험자들과 새로운 도전자들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가장 유력한 포스트 테임즈는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있다. 로사리오는 올해 외인타자 중에서 가장 많은 150만 달러 거액을 받는다. 이미 지난해 홈런(33개)-장타율(.593) 4위, 타점 5위(120점)에 오르며 리그 적응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복귀 목표의식이 확고한 만큼 동기부여도 걱정없다. 팀 내부에선 40홈런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두산 닉 에반스도 주목 대상이다. 연봉은 68만 달러로 로사리오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가성비가 아주 좋다. 지난해 에반스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은 5.20으로 리그 전체 9위이자 외인타자 중 테임즈(6.80) 다음이었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선구안까지 갖춰 기복이 적다. 2년차 시즌 기대가 더 높아진다. 
LG 루이스 히메네스도 올해 1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테임즈 다음 많은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해 후반기 타격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루수로 수비 기여도가 높은 히메네스는 지난해 WAR 4.99로 외인타자 3위였다. 넥센과 65만 달러에 재계약한 대니 돈 역시 팀컬러에 맞는 내실 있는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새얼굴 중에선 NC 재비어 스크럭스가 가장 많은 100만 달러를 받는다.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이 크다. 스크럭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973경기에서 홈런 169개를 기록한 장타력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베이스러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임자인 만큼 여러모로 테임즈와 비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3년간 4번타자로 활약한 마우로 고메즈도 주목해야 할 외인타자다. 일본에서 3년간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장타력과 내구성이 확실히 증명됐다. 일본에서 3년간 홈런 65개를 쳤고, 단 5경기밖에 결장하지 않았다. 삼성이 일본 구단과 경쟁 끝에 데려온 만큼 기대가 크다. 최형우가 떠나며 비어있는 4번타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외 kt 조니 모넬(90만), KIA 로저 버나디나(85만), SK 대니 워스(70만), 롯데 앤디 번즈(65만)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루수 모넬도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홈런 107개를 터뜨린 장타력을 갖췄다. 버나디나는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외야수로 리드오프 역할이 기대된다. 워스와 번즈는 몸값이 낮지만, 내야를 두루 맡을 수 있는 쓰임새가 돋보인다. /waw@osen.co.kr
[사진] 로사리오-에반스-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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