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1군 풀타임 출장" 이원석의 유일한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1.22 05: 55

"정말 좋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이원석(삼성)은 실내 훈련장, 라커룸, 덕아웃 등 구장 시설을 둘러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원석은 "이승엽 선배님께서 좋은 시설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직접 와보니까 정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원석은 지난해 11월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뒤 김재환, 오재원, 오재일 등 두산 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어왔다. 17일 야구장 인근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곳에서 며칠 지내면서 삼성으로 이적했다는 게 조금씩 실감이 난다"는 이원석은 "아직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하루 빨리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원석이 가세하면서 내야진의 경쟁 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석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느 팀이든 경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나 또한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 오게 됐지만 내 자리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기회를 얻는 게 당연하다.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도 발생한다".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다. 수 년간 핫코너를 지켰던 그는 "아무래도 3루가 가장 익숙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원석을 상황에 따라 5번 타자로 기용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이원석은 "어느 타순이든 내 역할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5번 타자로 나서게 된다면 득점 찬스가 늘어나니 보다 집중력이 생길 것 같다. 타순에 상관없이 주어진 내 역할에 맞게 하면 된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1군 무대에 복귀한 이원석.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시즌을 뛰는 건 3년 만이다. 특히 이적 첫 시즌이다보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예년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기술도 향상되니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3년 만에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뛰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삼성에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삼성에 감사하는 마음올 살고 있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이원석이 지난해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잠실구장과는 달리 장타 생산이 더 수월하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원석은 "홈런이라는 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거와는 달리 웨이트 트레이닝의 보편화와 야구용품의 발달로 체구가 작아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면 홈런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최대한 정확한 타이밍에 맞추려고 하다 보면 홈런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수빈, 허경민 등 체격이 작은 선수들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면 얼마든지 홈런을 때릴 수 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야만 홈런을 많이 치는 건 아니다고 생각한다. 어느 만큼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고 힘을 제대로 싣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석은 "홈런, 타점 등 수치상 목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부상없이 뛰는 게 유일한 바람. "부상없이 뛰다 보면 개인 성적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풀타임으로 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원석은 김한수 감독을 보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리없이 강한 스타일이 참 좋다. 박병호(미네소타)도 감독님께 몸쪽 승부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들었는데 나 또한 궁금한 부분에 대해 많이 여쭤보고 배우고자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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