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최고 인상률' 전민수, "책임감 느껴…풀타임 뛰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22 05: 50

연봉 최저 2700만원→5000만원 인상
"새로운 감회, 책임감도 느껴"
지난 시즌 새 희망으로 떠오른 외야수 전민수(28, kt 위즈)가 풀타임을 목표로 다시 뛴다.

kt는 2년 연속 최하위를 하면서 선수들의 연봉이 대부분 깎였다. 전체 평균 연봉은 3.5% 감소했다. 지난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삭감 없는 계약을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건 주권(108% 인상)과 전민수(85% 인상)였다. 주권은 연봉이 7500만원, 전민수는 5000만원이 됐다. 전민수는 그 동안 거의 최저 연봉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2700만원에서 상승했다.
구단은 전민수의 연봉 인상에 대해 “2008 프로 데뷔 후, 10여 년 간 부상과 방출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74경기에서 타율 3할5리를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공헌하고, 구단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해 젊은 선수들에 귀감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역전 드라마였다. 전민수는 2008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지난해 전까지 1군 통산 15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1개의 안타도 없었다.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kt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고 2015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1군 타자로 성장했다. 막판 부상을 제외하면 74경기에서 타율 3할5리 3홈런 29타점 31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타자들 중에선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전민수는 이에 대해 “항상 최저 연봉이었는데 올라서 감사하다. kt에서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기회를 준 구단이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은혜를 입은 분들이 많다. 그 분들게 보답하고 밥도 한 번씩 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편으로는 팀이 2년 연속 꼴지를 해서 책임감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전민수에게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한해였다. 그는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올해 풀타임을 뛴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 잘 하려는 목표도 생겼다. 전민수는 “지금까지는 연봉이 인상될 요인이 없었다. 항상 연봉을 최저로 계약하고 이를 악물고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는 감회가 새로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전민수는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라고 표현했다. 풀타임에 실패했기 때문. 그는 “풀타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 아직 성적표를 받은 건 아니다. 시험을 다 풀어야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꼭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는 미국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 역시 전민수에게는 새로운 출발이다. 그는 “2009년에 해외 캠프를 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플로리다를 갔었던 기억이 있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고 연봉까지 오르다보니 책임감이 더 생긴다. 팀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건강을 되찾은 전민수의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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