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지존' 니퍼트, 리오스 90승도 넘본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24 06: 44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올해 다니엘 리오스(은퇴) 넘기에 도전한다.
니퍼트는 두산의 핵심 선수다. 핵심 중의 핵심으로,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예년보다 더욱 늦어진 지난 23일에서야 니퍼트와 계약을 발표할 수 있었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경신했지만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니퍼트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최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등 주요 부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쓸어갔다.

여러 부문에서 빛난 니퍼트이지만, 지난해 니퍼트의 기록 중 가장 돋보인 건 22승이다. 똑같은 타선 지원을 받은 팀 동료이자 다승 2위에 오른 마이클 보우덴과 4승 차이가 난다. 니퍼트가 기록한 22승보다 한 시즌에 더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는 KBO 리그 통산 7명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고 20년이 됐지만 니퍼트보다 많은 승리를 기록한 외국인 투수는 지금껏 없었다. 2007년 두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리오스만 타이 기록을 세웠다. 리오스는 2007년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한 후 이듬해 일본으로 떠났다.
니퍼트로서는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니퍼트는 리오스와 마찬가지로 한국 무대를 밟고 6년째에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다. 세밀한 기록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는 점,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렸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니퍼트가 리오스를 넘지 못한 것이 있다.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이다. 리오스는 6시즌 동안 90승을 달성해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자리에 올랐다. 통산 80승을 달성한 니퍼트는 2위에 올라 리오스를 추격 중에 있다.
니퍼트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올해 리오스를 넘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지난 6년 동안 니퍼트가 11승 이상에 실패한 것은 2015년(6승 5패)밖에 없다. 니퍼트가 2015년과 같이 부상과 같은 변수에 시달리지만 않는다면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자리는 니퍼트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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