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영웅’ 안재욱X정성화X이지훈이 그릴 안중근[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24 15: 37

뮤지컬 ‘영웅’이 이 시국에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듯하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영웅’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 리사, 박정아, 정재은, 허민진, 이지민 등이 참석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뮤지컬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일곱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더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각 12개 부문씩 노미네이트돼 6관왕씩 차지했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믿고 보는’ 뮤지컬이다.

출연진도 ‘믿고 보는’ 배우들로 구성돼 있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성화를 비롯해 7년 만에 돌아온 실력파 배우 양준모, 그리고 연기파 배우 안재욱과 오랜 시간 드라마와 뮤지컬로 연기력을 쌓아온 이지훈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각자 다른 색깔의 안중근 의사 캐릭터를 소화할 이들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웅’은 요즘 시국에 관심이 가는 뮤지컬이다. 이 시대의 ‘진짜’ 영웅, 리더의 부재로 촛불집회가 세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을 위해 기꺼이 한 목숨 바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웅’은 더욱 의미가 있다.
앞서 안재욱과 정성화는 지난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개념 발언은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선보인 하이라이트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안중근 의사가 독립투사 11명과 왼쪽 약지를 자르고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한 단지동맹을 그린 장면이나 안중근 의사가 수많은 동지를 떠나보내고 고뇌하는 장면, 수의를 입고 사형 당하는 장면 등은 가슴을 뭉클하게 할 정도였다.
안재욱은 “초연부터 참여하지 않고 이미 ‘성공’이라는 반응을 이끈 작품에 뒤이어 참여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도 함께 하지 못했고 마음 한편으로는 안중근 의사 역할에 대한 기대감, 책임감, 남다른 의식이 있었다”며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정성화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만나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이 절실하게 찾은 나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게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도 하고 싶고 애국하는 마음도 가져야 하는 생각이다. 이전까지 우리가 혹여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진정한 리더에 대해서 안재욱은 “자신이 속해있는 나라, 또는 단체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기개를 가진 분이다. 나라를 위해 크게 봉사를 할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하는데 오로지 거기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재욱은 “힘든 세상인데 리더뿐만 아니라 옳은 삶 중에 하나는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뛰어난 척 하다 보니 올바르게 살았던 사람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사람이 됐다. 애국심이 있는 척한 거라면 역사의 한 장면이 기록돼있겠나. 진실함, 거기에 동반되는 책임감이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막을 올린 ‘영웅’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는 2월 26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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