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최경철의 간절한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1.29 13: 44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한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최경철(삼성)에게 이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2013년 4월 넥센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최경철은 2014년 LG 안방을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했으나 포수로서 수비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존재 가치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경철은 유강남의 성장과 정상호의 이적으로 입지가 좁아졌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측에 보류선수 명단 제외를 요청했고 LG가 이를 수용했다. 무적 신분이 된 최경철은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삼성행을 선택했다.
최경철은 지난해 1군 경기에 29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다. 기량 저하보다 포수층이 두터워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타격 부진(타율 .156)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방망이가 좋지 않아 많이 후회스럽다. 2군에서 타격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훈련했다. 이병규(은퇴) 선배도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삼성은 상무 출신 포수 김민수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당하며 포수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 가운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최경철을 영입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 관계자는 "구단이 육성 기조를 추구하더라도 나이 많은 선수를 무조건 배제하는 건 아니다. 최경철은 학구파 선수로서 최경철의 조언은 주전 포수 이지영과 또다르다. 최경철이 합류한다면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경철은 "지금껏 야구하면서 한 순간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이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후배들에게 먼저 조언하기보다 묵묵히 내 역할을 하면서 모범이 되는 게 중요하다. 후배들이 내게 조언을 구한다면 내가 아는 한 모든 걸 알려주겠다.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현욱 1군 불펜 코치를 비롯해 우규민, 이승현(이상 투수) 등 LG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다시 만나게 돼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될 듯.
최경철은 "잘 알려진대로 정현욱 코치님은 후배들을 아주 잘 챙겨주시는 스타일이다. 새 팀에 적응하는데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우)규민이와 (이)승현이도 성격이 활발한 편이다. 삼성 선수들과 하루 빨리 친해져 팀 분위기에 녹아 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경철은 "내 존재를 각인시켜주신 LG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고마운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화려하지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서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하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이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누군가는 욕심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정말 잘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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