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화랑' 도지한 "드라마로 화랑들 제대로 얻어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23 09: 17

'화랑(花郞)'.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를 뽑아 곱게 단장시켜 이들을 화랑이라 이름했다. 우리는 이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들의 현신을 드라마 '화랑'을 통해 만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은 브라운관을 환하게 만드는 비주얼들의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 '눈이 훈훈해지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도지한 역시 '화랑'을 장식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화랑들 중 한 명. 
극 중에서 도지한은 출중한 외모와 지적 능력, 강한 자존심과 승부 근성을 가진 귀족 자제 반류 역을 맡았다. 반류는 본래 소탈하고 착한 성정을 지녔으나 박영실(김창완 분)의 양자가 되면서 냉철한 정치 기계의 삶을 강요받은 인물.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같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이들이라 사실은 늘 외로운 캐릭터다. 

'화랑'은 사전제작드라마로 촬영을 모두 마친 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드라마를 직접 촬영한 배우이기도 하지만, 방영일을 기다리며 '본방사수' 하는 기분은 한 명의 시청자와도 같다. 늘 기대와 설렘으로 '화랑'의 방송을 기다린다는 도지한은 "기분이 남다르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려고 하지만, 저와 동료들이 함께 촬영한 것들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큰 그림을 보게 된다"고 웃었다. 
사전제작인 만큼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촬영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장점이나,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다. 도지한은 "첫 시작부터 어느 정도 보장된 분량의 대본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하니까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하고, 디테일을 잡아가기도 쉬운 것 같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수 없는 건 단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특히 '화랑'은 도지한을 비롯해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샤이니 민호), 김태형(방탄소년단 뷔), 조윤우 등 안방이 사랑하는 빛나는 비주얼의 꽃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은 작품이다. 가장 뜨거운 여름, 꼬박 6개월을 함께 보낸 불타는 청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모든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사적인 자리에서 자주 만나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한다는 꽃다운 화랑들의 우정은 추운 겨울에도 여전히 뜨겁고 열정적이다. 
"저희 드라마는 화랑들끼리의 에너지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군무할 때나 티격태격 싸울 때나, 함께 하는 에너지가 좋더라고요. 사이가 좋으니까 드라마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고요. 누구랑 가장 친해졌다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다같이 친해졌어요. 단체채팅방에서도 다들 얘기를 정말 많이 해요. 그 중에서도 막내인 태형이(뷔)가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워낙 형들한테 잘하거든요. 다른 친구들도 너나할것 없이 다들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화랑들 덕분에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었죠."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마침 박서준이 패션쇼 참석차 미국 LA로 출국한 날이었다. 인터뷰 직전까지도 화랑들의 '우정의 대화'는 계속됐다. 박서준의 공항 사진을 두고 한바탕 대화의 장이 펼쳐진 것. 도지한은 "방금도 (박)서준이형 출국하니까 민호가 사진을 캡처해서 '캬'하고 단체채팅방에 올렸다. 저는 '훤칠하니 잘 생겼다'고 답했다"며 "형의 반응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내친김에 화랑들의 비주얼 순위를 슬쩍 물어봤지만, 잠시 고민하던 도지한은 "누구 하나가 잘 생겼다고 말할 수가 없다. 다들 성격미남이고 외모미남이다"라고 비주얼 줄세우기에 손사래쳤다. 
화랑은 신라의 최전성기를 이끈 꽃다운 청년들을 일컫는 말. '화랑' 속 아름다운 꽃 도지한이 실제 꽃이라면 어떤 꽃에 비유할 수 있을까. 도지한은 "반류라면 딱 한 송이만 피어 있는 꽃일 것 같다. 극 중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실제 도지한이라면 꽃밭에 다같이 있는 꽃이다. 실제로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다같이 있는 걸 좋아한다. 무리 안에 위화감 없이 섞여서 즐겁게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류와는 달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도지한은 '화랑'에서 가장 크게 얻어간 것 역시 좋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화랑'으로 가장 크게 얻은 것이요? 당연히 나머지 화랑들이죠. 정말 제대로 얻어가네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mari@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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