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나영석의 예능 인재 채용, 돌려막기일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15 09: 59

나영석 PD의 인재 채용 프로젝트가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나영석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신혼일기'에 이어 2017년 새로운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아직 프로그램명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여행을 기본으로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돈을 벌어 자급자족하는 내용을 그린다. 
출연자는 '나영석의 남자' 이서진, 그리고 '예능 청정 배우' 정유미, 그리고 '나영석 사단의 대모' 윤여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tvN 측은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와 출연을 두고 미팅을 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출연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영석 PD의 열일이 시작되면서 나 PD의 예능 인재 채용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나영석 PD는 최근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진에도 '나영석 사단'을 기용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현재 이서진과 안재현. 두 사람은 나영석 PD의 다양한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나영석의 페르소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서진은 이미 '꽃보다'와 '삼시세끼' 시리즈로 나영석 PD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KBS 시절 일찍이 '미대형' 이서진의 남다른 예능감을 알아본 나영석 PD는 CJ E&M으로 자리를 옮겨 그를 연이어 러브콜했다. 정선에서 득량도에서, 그리고 해외에서까지 나영석과 함께 tvN 공무원급 활약을 펼친 이서진이지만 여전히 "나영석과는 언제든지 헤어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티격태격 '톰과 제리급' 앙숙 케미를 유지한다. 나PD 역시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순간, 이서진에게 가차 없으려고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짐짓 선을 긋는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에게 가장 냉철한 비지니스 파트너인 동시에,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믿고 있는 동료이기도 하다. 나영석과 함께한 이서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지난해 열린 tvN 10주년 시상식에서 예능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도 나PD와 함께라 가능한 일이었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안재현 역시 '신서유기'와 '신혼일기'를 통해 연이어 나PD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특히 '신혼일기'는 보통의 예능 제작 시스템인 '선기획 후섭외'가 아닌,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모습을 보고 기획된 '선섭외 후기획' 예능으로 눈길을 끈다. 드라마 속 평소 말없고 차가울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안재현은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4차원 캐릭터였다. 책은 많이 읽지만 꽤나 모자라고, 툭 치면 쓰러지는 종이인형 같은 체력이지만, 근성 하나는 최고라 형들을 모두 이기는 막내 캐릭터 안재현의 등장은 꽤 흥미로웠다. 그 옆에 함께 하는 더욱 솔직한 매력녀 구혜선까지, 또다시 나영석 PD가 자신 있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일만한 콘텐츠였다. 
이쯤되면 궁금해지는 지점이 있다. 과연 나영석 PD의 캐스팅은 돌려막기인 것일까. 
나영석 PD는 새로운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반짝반짝 빛나는 예능 보석들을 잘 꿰어 더 빛나게 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투덜이 이서진은 에릭, 택연, 김광규, 윤균상 등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났을 때 완전히 다른 색깔을 냈다. 안재현 역시 '신서유기'에서는 형님들 잡는 막내로, '신혼일기'에서는 로맨틱하지만 때로는 답답한 사랑꾼 남편으로 전혀 다른 지점을 선보인다. 기막힌 조합의 새로운 예능 화학 작용은 모두 나영석 PD의 '예능 용병술'의 승리였다. 
이제 기대는 나 PD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쏠리고 있다. 나영석과 함께 하는 이서진은 이미 '믿고 보는 예능 캐릭터'가 됐다. 윤여정 역시 2013년 방송된 '꽃보다 누나' 이후 나영석 PD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예능에 거의 출연한 적이 없는 정유미만이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얼굴이다. 돌려막기가 아닌 신의 한수 나영석 사단은 2017년 또 어떤 활약을 펼칠까. 나영석PD의 열일이 더욱 궁금해진다. /mari@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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