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대포’ 김도현, 장거리포 잠재력 폭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16 09: 38

“배팅 연습은 오늘이 처음인데, 첫 연습 시작부터 홈런을 쳤다. 그것도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더라”
김무관 SK 퓨처스팀(2군) 감독은 팀의 대만 퓨처스팀 전지훈련 시작부터 한 타자의 가능성을 여실히 확인했다. SK가 훈련하고 있는 도류 구장은 좌우 101m, 중앙 122m의 비교적 큰 규격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한 선수가 첫 스윙에 홈런을 쳤으니 관심이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김도현(25)이 그 주인공이다.
넥센 시절부터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현은 2차 드래프트로 SK에 이적한 뒤 군 복무까지 마쳤다. 군 복무 이전에는 팀에 부족했던 우타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김도현은 “실내에서 꾸준히 훈련을 했다. 김무관 감독님이나 이동수 (타격)코치님이 일찌감치 보완점을 제시해주셨고, 그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야구단에서의 2년은 다소 불운했다. 베이스러닝을 하다 발목을 다쳐 사실상 2년의 복무 기간을 모두 날렸다. 수술에 재수술까지 받았다. 한창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김도현도 “부상 이후로는 할 수 있는 게 웨이트트레이닝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은 다 늘어서 제대하는데, 나는 유지도 못했으니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행히 지금은 발목에 통증이 없다. 오늘 수비 훈련에서도 전력으로 뛰어봤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매일 세밀하게 신경을 써 주신다”고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2년 사이 SK에는 많은 우타 거포 자원이 등장했다. 정의윤 최승준 김동엽은 김도현이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SK에 없던 선수들이다.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도 이 선수들이 먼저 선택을 받았다. 김도현도 확 바뀐 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도현은 “군에 가기 전에는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자가 많아졌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나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중점 사안을 밝혔다.
김무관 감독은 김도현에 대해 “힘이 좋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은 스타일이다. 발사각을 좀 더 높이면 더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도현도 빠른 공 대처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장점을 살리고, 이번 대만 캠프에서는 부족했던 변화구 대처나 수비력 보완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각오다. 특히 완성형 선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도현은 “실내에서는 추우니까 발목도 좀 걱정이 됐는데 여기는 따뜻해 걱정이 안 된다”고 웃으면서 “캠프에 들어오기 전 생각했던 부분을 계속 보완해 완벽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미 코치님들이 보완점이나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 알려주셨다. 생각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현이 대만에서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구단의 시선이 쏠려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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