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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K 프리뷰 6] ‘실패의 교훈’ SK 이정담, 터닝포인트 만든다

[OSEN=도류(대만), 김태우 기자] SK 좌완 이정담(26)은 팀의 분위기메이커 중 하나다. 선·후배들 사이에서 항상 웃는 표정으로 주변 분위기를 밝힌다. 성격이 워낙 유쾌하다. 14일부터 시작된 SK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서도 투수조 조장으로 뽑혔다.

그런 이정담에게도 실패는 쓰라렸다. 웃는 낯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이정담은 지난해 SK의 새 왼손 전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도 완주했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2군의 경계를 끝내 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군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이정담은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했던 한 해”로 2016년을 짧고 굵게 정리한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이정담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이정담은 “많은 것을 느낀 시즌이었다. 2군으로 내려간 뒤 힘을 내 야구를 했다면 다시 기회가 왔을 것이다. 그러나 2군에서도 너무 못했다. 팀에서 기대를 했고, 나 스스로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모든 면에서 예민했다”고 반성했다.

그 고민을 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허사였다. 방법을 찾을 때까지 무작정 던져보기도 했다. 만류하는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해 혼자 숨어서 연습을 했을 정도였다. 부딪히면서 해답을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장점도 무뎌졌다. 그나마 나오던 구속도 떨어졌다. 이정담은 “말 그대로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고 위안을 삼았다.


그런 이정담은 지난해와 달리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 해 보여준 게 없으니 당연하다는 게 이정담의 생각이다. 이정담은 “부족해서 그런 거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여기도 운동하기 좋은 여건이다. 즐겁게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구단도 이정담에게 투수 조장을 맡기는 등 여전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담은 “솔선수범을 해야 후배들이 잘 따라온다. 운동장에서 소리도 지르고,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난 화는 캠프 합류와 함께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이정담은 “사실 지금 상태에서 1군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워낙 쟁쟁한 투수들이 많다”고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보완점을 딱 집어 말하기 어렵다. 다 보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공이 빠른 투수도 아니고, 제구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다 보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담은 지난해 짧았던 1군 무대를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있다. 6경기 출전, 5⅓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특히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나오면 아군이든, 적군이든 가리지 않고 불펜서 망이 뚫어져라 마운드를 응시했다. 이정담은 “기가 막히더라. ‘저렇게 던져야 1군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뭔가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든 잘 만들어 기회를 엿보고 있겠다”고 말했다. 실패를 거울로 삼아 터닝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면 그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2017년 프리뷰

비록 1군 캠프에 가지는 못했지만 SK는 여전히 왼손 좌완 요원이 부족하다.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이정담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정담은 구속은 130㎞ 후반대로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체감 속도가 빠르고 제구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속이 획기적으로 올라오는 것은 어렵지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킨다면 1군 불펜 요원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2군에서는 선발 요원으로 투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어느 쪽에서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우선. 성공의 경험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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