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김과장'이 또..1 회사 1 남궁민 놔드려야겠어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2.17 06: 40

 ‘개김의 미학’이라고 했다. 높은 곳에 오른 사람들은 사원들을 회사의 ‘아이템’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소중한지 모른다고. 이에 ‘똘기’로 맞선 ‘김과장’ 남궁민이다. 본의 아니게 반복하는 의로운 행동이 시원한 한방을 날려주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츨 이재훈 최윤석) 8회에서 경리부 김성룡(남궁민 분) 과장은 비인간적인 대기실을 없애고 당당하게 경리부로 복귀했지만, 사직을 결심했고 마지막에 다시 마음을 돌려 정리해고에 맞서게 됐다.
성룡은 태초부터 의로운 인물은 아니었다. 소위 ‘삥땅’ 치겠다는 일념하나로 들어온 TQ그룹이었으나, 상황이 그를 의인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원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고 높은 자리에 앉은 이들에게 일갈하며 의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시청률을 끌어모은 요인. 즉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함 속에서도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가 묵직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개김의 미학’을 보여줬다. 회사에서는 소위 대기실이라는 곳이 존재한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게 하고 앉혀만 놓는다. 창피함을 줘서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하려는 비인간적인 제도. 실제로 없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모두가 대기실에 갔다고 하면 회사에서 잘렸다고 받아들이고 순응한다. 마치 순리처럼. 그러나 성룡은 달랐다.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일부러 소란을 일으켰고, 회사에 많은 민원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로써 자신의 무혐의 처분과 대기실을 없애는 합의를 통해 경리부로 복귀하게 됐다.
이후 수순은 영화 같은 퇴장으로 결정지었지만, 장유선(이일화 분)의 부름을 받고 극적인 엔딩을 만들어냈다. TQ 택배를 구조조정 없이 살려낼 TF팀으로 나서겠다고 이사회에서 선언한 것.
‘김과장’이 수목극 정상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는 까닭은 사회적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주체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평범한 인물, 아니 보통 사람들보다 정의감이 낮았던 인물이라 더욱 통쾌하다. ‘삥땅 전문’에서 이제는 회사의 구조조정을 막고 회생시킬 슈퍼맨으로 성룡의 활약이 더욱 거대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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