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년 전 악몽' 네덜란드 WBC 마크웰 "이대호 위험한 타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18 13: 00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kt와 네덜란드 WBC 대표팀의 평가전. 경기를 앞두고 점심 식사를 마친 네덜란드 선수들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네덜란드 투수 디에고마 마크웰(37), 4년 전,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0-5로 패하면서 결국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선발 투수가 바로 마크웰이었다. 마크웰은 한국 대표팀 상대로 4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한국은 낯선 왼손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우리에겐 악몽이었다. 4년이 지난 현재. 마크웰은 kt와 평가전에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에 그쳤으나 변화구는 괜찮았다.

마크웰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최고 더블A)에서 뛰다가 2004년부터 네덜란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승 3패를 기록했다. 각종 국제대회에 네덜란드 국가대표 단골이다. 두 차례 올림픽(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출전했고, WBC는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출장하는 베테랑 투수다. 이번 대회 코치로 참가하는 은퇴한 메이저리거 앤드류 존스(올스타 5회, 골드글러브 10회)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 "감사합니다"라는 우리말로 인사했다. '어떻게 한국말을 아냐'고 묻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미국인은 토론토 마이너리그 시절 마크웰의 야구카드를 들고 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 전 WBC에서 한국 상대로 선발로 던진 것을 기억하고 있다. 당신이 4이닝 무실점을 호투하면서 한국은 0-5로 졌다. 기억하고 있는가.
"당연히 기억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당시 한국팀은 좋은 팀이었고, 우리가 강한 팀에게 이겨서 너무 기뻤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승리할 수 있었다."
-올해 다시 WBC가 열리고, 한국과 네덜란드는 같은 조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한국 대표팀 상대로 다시 던질 것 같은가.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내가 선발로 나갈 지는 모른다. 선발이 될지 불펜이 될지 모르지만, 던질 기회가 온다면 우리 팀이 이기도록 잘 던지겠다."
-만약에 한국전에 나온다면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4년 전)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공을 낮게 낮게 던지는데 신경 쓸 것이다. 4년 전 기억을 되살려 잘 던지겠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른다."
-혹시 한국 타자들을 기억하는가.
"확실하게 이름을 아는 선수는 이대호, 그는 위험한 타자다(dangerous hitter). 이대호 뿐만 아니라 한국 타자들 모두 프로 선수들이고 강한 타자다. 온 힘을 다해서 던져야 한다. 우리가 상위라운드로 진출하길 바란다."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4강까지 갔다. 이번 대회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4강에서 아쉽게 졌다.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길 희망한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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