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OK-대체 선수, 변수 지워가는 WBC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8 06: 20

이대은, 하프 피칭... "느낌이 굉장히 좋다"
'컨디션 저하' 임정우 대신 임창민 발탁
변수를 하나씩 지우고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6일에는 3일 훈련 후 첫 휴식을 취했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들이 비교적 몸을 잘 만들어서 던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괌에서 던졌던 선수들이 조금 더 템포가 빠르고 제구력도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선발 투수 중 변수로 꼽히는 이대은의 상태도 괜찮아 보인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본인이 던지겠다고 해서 하프 피칭을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옆에서 ‘왜 안 하냐’라고 하는 것이다. 미세한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던지고 나서의 상태는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은은 이날 오전 하프 피칭 30구를 소화했다. 포수가 완전히 앉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받는 불펜 피칭이었다. 이대은은 피칭 후 “느낌이 굉장히 좋다. 처음 하프 피칭이었는데 이상한 느낌이 없었다. 쉰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대은은 “18일에 쉬고 19일 하프 피칭을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느낌을 보고 포수가 앉은 상태에서 던질지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차우찬이 중간에서 던지는 게 제일 좋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차우찬, 장시환, 우규민 등이 중간에서 길게 던져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해선 양현종, 장원준에 이대은이 안정적으로 선발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다행히 이대은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선발에 대한 걱정도 조금씩 덜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불펜 피칭 전인만큼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임정우 대신 임창민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마운드에서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투수들이었다. 이대은을 비롯해 임창용, 임정우가 그 대상이었다. 임정우는 아직 공을 던질 상태가 아니기에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임창민을 택했다. 훈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빠른 적응을 위해 오키나와로 불러들였다.
어떤 카드가 더 나을지는 결과만이 말해준다. 그러나 불펜에서 또 하나의 변수를 끝까지 안고 갈 수는 없었다. 김 감독과 코치진은 빠른 선택을 내렸다. 어찌됐든 고민했던 변수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최고참 이대호가 캠프에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