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소닉' 버나디나, 빠른 발로 멀티히트에 도루까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2.18 14: 50

[OSNE=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저걸 안타로 만드네".
KIA의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메이저리그의 스피드를 과시했다. 내야땅볼을 안타로 둔갑시키는 주력이었다. 긴 다리와 스피드로 웬만한 느린 땅볼이나 깊숙한 타구는 안타로 만들 수 있는 힘을 보였다. 아울러 1루에 나가면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도 연출했다. 
18일 오키나와 긴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와 도루 1개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6일 니혼햄전에 이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두 번째로 출전하면서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첫 타석부터 주력을 과시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투수 에이스 구리모토 다카히로 상대로 유격수 옆으로 내야 땅볼을 날렸다. 타구가 약간 느렸지만 상대 유격수의 수비능력을 감안하면 아웃이 예상됐다. 그러나 유격수가 던진 볼이 1루 미트에 들어가기전에 베이스를 밟았다. 유격수 땅볼을 안타로 만든 것이다. 
그만큼 전력질주했고 간발의 차로 먼저 밟은 것이다. 더그아웃의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동시에 탄성이 나왔다. 김감독은 "저걸 안타로 만드네. 뛰는 것은 KIA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버나디나는 2번 김호령이 삼진을 당할때 2루도루에 성공했고 서동욱의 적시 안타로 첫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구리모토의 힘에 밀려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6회초 1사후 시미시먀 유스케의 볼을 가볍게 밀어쳐 유격수 쪽에 타구를 날렸다. 상대 유격수가 역모션으로 잽싸게 잡아 송구했지만 여유있게 세이프. 발로 멀티안타를 생산했다. 곧바로 대주자 노수광으로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버나디나는 16일 니혼햄 경기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한 명불허전의 수비능력을 보였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강력한 어깨로 빨랫줄같은 홈송구를 했다. 일본의 관중들도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2경기 동안 삼진을 당하지 않는 등 선구안도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은 시원한 장타는 없지만 첫 경기는 수비, 두 번째 경기는 발로 신고식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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