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평가전] '흔들린 제구' 장시환-차우찬, 불안한 출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9 15: 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키로 꼽히는 두 투수 차우찬(삼성)과 장시환(kt)이 첫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WBC 한국 대표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4안타에 그치며 0-4로 패했다. 선발 장원준을 비롯해 불펜 원종현, 등은 호투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후보인 장시환과 차우찬은 아쉬웠다.
김인식 감독은 오키나와 훈련에서 거듭해서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WBC에선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선발보단 중간 투수의 임무가 중요하기 때문. 장시환은 불펜 피칭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선동렬 코치도 “차우찬, 장시환이 중요하다”고 했다. 차우찬은 KBO리그, 프리미어12에서도 모두 비슷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첫 경기에선 두 투수가 나란히 실점했다. 선발 장원준은 3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완벽히 막았다. 불펜에서 좋았던 컨디션을 첫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2회까지 투구 수가 22개밖에 되지 않아 당초 계획과 달리 3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장시환(1이닝), 차우찬(2이닝)이 이어 던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장시환은 등판 후 패스트볼 위주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요미우리 타자들이 가운데 패스트볼을 정확히 때려냈다. 첫 타자 다테오카 소이치로에게 우익수 오른쪽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시게노부 신노스케에게 2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
사카모토 하야토는 2루수 정면 땅볼로 막았다. 사카모토가 빠른 공을 잘 받아쳤지만 2루수 서건창 정면이었다. 장시환은 4-6-3 병살타로 한숨 돌렸다. 그 후 아베 신노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의 기록. 장원준이 3이닝을 던지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1이닝만 소화했다.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고전했다. 가능성도 봤다. 4번 타자 아베를 상대로는 빠른 공 이후 결정구로 각 큰 커브를 활용했다. 아베는 이 공에 배트를 그대로 휘두르며 삼진을 당했다. 대표팀이 장시환에게 기대하는 모습 중 하나였다.
세 번째 투수로는 차우찬이 등판했다. 차우찬은 5회말에 등판해 무라타 슈이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조노 히사요시, 오카모토 가즈마, 야마모토 야스히로를 모두 범타로 솎아냈다. 6회에는 고바야시 겐지, 루이스 크루스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크루스의 파울 플라이를 1루수 오재원, 포수 양의지가 잡지 못한 게 아쉬웠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시게노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사카모토가 좌측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가 주춤하면서 공은 뒤로 흘렀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차우찬의 2실점. 차우찬은 이시카와를 3루수 땅볼, 개럿 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첫 연습경기이기에 실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표팀은 남은 실전 경기를 통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보직을 확정해야 한다. 특히 남은 경기에서 ‘확실한 두 번째 투수 만들기’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일단 첫 출발이 불안해 고민이 생길 수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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