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도 가수다"...'복면가왕' 신동 눈물의 의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20 06: 45

‘복면가왕’에 출연한 슈퍼주니어 신동이 결국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호빵왕자에 도전하는 8인의 복면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복면가왕’에서는 반전을 거듭한 스타들이 등장했다. 슈퍼주니어 신동, 전 농구선수 김승현, 악동뮤지션 이찬혁, 배우 임예진이 정체를 공개하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오른 신동은 ‘오렌지족’으로 분했다. 그는 ‘강남제비’와 대결을 펼쳤고, 울랄라세션의 ‘아름다운 밤’을 열창했다. 이들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흥겨워진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동은 가면을 써도 넘치는 재능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오렌지족’ 가면을 쓴 채 저팔계, 오광록, ‘VJ특공대’ 성우 성대모사를 기가 막히게 따라했다. 예능감 넘치는 신동의 모습에 패널들도 그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신동은 비록 ‘강남제비’에 승리를 넘겨주게 됐지만,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을 열창하며 가수로서의 진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연예인 판정단도 모두 “신동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인가 싶었다”고 그의 노래 실력에 깜짝 놀라했다.
신동은 이날 ‘복면가왕’에서 제대 후 첫 공식 무대를 소화했다. 그는 노래를 끝낸 뒤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설운도에 태진아라고 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떨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는 시청자에 전역 신고를 하며 복귀를 알렸다.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을 때에는 너무 장난치고 싶고 빨리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면을 벗고, 첫 소절을 부르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말하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동은 “신동은 '노래를 안 하지만 웃기는 가수의 직업을 가진 아이'라는 것이라는 게 어느 새 고유명사가 됐다”고 말하며 “1집에는 제 목소리가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심지어 마이크를 안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동은 “그것 때문에 눈물이 맺혔다. 노래를 하는데 호응하고 반겨주는 걸 보면서 말이다. 나도 어디서나 노래할 수 있는 ‘가수’라는 걸 느낀 자체만으로도 순간 제가 너무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그의 말대로 신동은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 살아왔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에 노래 한 소절을 더 나눠주며 그는 예능 담당으로 살았다. 신동은 어느 순간 ‘가수’라는 이름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이번 ‘복면가왕’을 통해 그 갈증을 잠시나마 풀게 됐다.
신동의 눈물은 그간 무대를 향한 간절함과 대중에 잊혀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복귀의 기쁨 등이 복합적으로 섞인 진심이었다. 이제 제대를 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거는 신동은 그의 인생 제 2막을 열게 됐다. 과연 신동이 ‘복면가왕’으로 깨달은 무대에 대한 갈증을 계속 채우며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 행보를 계속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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