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그래,가족’ 이솜 “동갑내기와 로맨스 찍고 싶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2.20 08: 39

실제로 만난 배우 이솜은 ‘솜블리’라는 별명답게 사랑스러운 매력이 흘러 넘쳤다. 본인은 실제 성격이 그리 밝지 않은 것 같다고 했지만 충분히 밝고 웃음이 많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이었다.
이솜이 연기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의 주미는 철없고 엉뚱하긴 하지만 형제 중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 막내딸인 이솜은 친 언니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솜은 지난 2008년 Mnet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Check It Girl’에서 우승하며 모델로 데뷔하게 된 후 모델로 활동하다 영화 ‘맛있는 인생’과 KBS2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영화 ‘마담뺑덕’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이솜은 모델과 배우, 모두에게 큰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솜과 나눈 일문일답.
- 영화 어떻게 봤나.
▲ 당연히 재밌게 봤다. 사실 제 영화 쑥스러워서 잘 못 보는데 쑥스러워하며 봤던 것 같다. 가족영화, 따뜻한 영화 해보고 싶었다. 부모님이랑 가족들이 좋아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원래도 막내고 여기서도 막내 역할을 했는데 극 중 성격과 실제랑 비슷한가.
▲ 제 생각에 저는 그렇게 밝고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주미는 넘어져도 일어나는 성격이다. 긍정적이고. 그리고 제가 봤을 때 굉장히 철이 없다. 언니 오빠들한테 계속 돈 달라고 하고. 사실 저는 그래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다.
- 실제 가족한테 어떤 딸인가.
▲ 딱 막내딸이다. 실제로 어렸을 때 언니랑 많이 티격태격했다. 그렇지만 제가 진짜 제일 의지하는 사람이다. 언니가 시집을 가서 지금 해외에 산다. 그래서 자주 보지 못한다. 항상 집에 오면 언니가 있었는데 1년 전부터 이제 없으니 어색하다.
- 극중에서 배우 지망생으로 나온다. 이입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 사실 주미는 배우지망생이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다 해보는 그냥 만년 알바생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오디션을 볼 때는 긴장되는 부분들이랑 제가 어색하고 부족한 모습들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이입되지 않았을까 싶다.
- 실제로 캐스팅 제의 많이 받아봤나.
▲ 고등학교 때 조금 받아봤다. 그 때는 주로 모델 제의가 많았다. 발레 선생님이 발레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키가 커서 그런 것 같다. 중학교 때도 키가 컸었다. 골프도 캐스팅 당한 적 있다. 골프 배울 생각 있으면 연락하라고.
- 실제로 아르바이트 해본 경험이 있나.
▲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은 없다. 모델일로 거의. 일을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저는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모델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 모델로 시작했는데 연기자로 전향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나.
▲ 후회한 적은 없다. 전혀. 너무 감사한 일인데 왜 후회를 하나. 항상 이 질문이 어려운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모델이 멋있어보여서 모델을 했고 모델을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영화를 좋아하고, 어렵지만 재밌고 잘하고 싶고, 지금은 그게 다다. 저는 두 직업 다 좋다.
- 모델 출신 연기자가 많다. 김우빈, 김영광, 홍종현, 이수혁 등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 잘됐다.
▲ 보기 좋다. 같이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들이 있을 텐데 그걸 잘 견디고 이겨내고 장점으로 소화해내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작품에서 봤으면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도 해보고 싶다.
- 아역배우 정준원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어린 상대역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나.
▲ 제가 동생이 없어서 동생을 잘 대할 줄도 몰랐고 그렇게 어린 친구와 작업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어색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준원이 자체가 어린데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하다.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잘하고 게임하면서 친해진 것 같다.
- 상대적으로 언니 오빠들이 무서워서 동생이랑 친해진게 아닌가.
▲ 저는 언니 오빠들이 편하다. 그래도 동갑, 동생보다 언니 오빠들이 편하다. 주변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언니 오빠들이 많다.
-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나.
▲ 사실 자주 부딪히지 못했다. 그리고 제가 사근사근한 성격이 아니고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들었다. 시나리오 안에서 서로 티격태격해야 하는 캐릭터다. 촬영하면서 티격태격하며 친해졌다. 그래도 아직 어렵다.
- 이요원과 정만식을 실제로 만났을 때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것이 있었나.
▲ 이요원 선배님은 사실 처음에 시크하게 느껴졌다. 그 캐릭터에 몰입을 하셨나 그랬다. 그런데 선배님 보면 되게 순수하시다. 여리시고. 그리고 정만식 선배님은 워낙 성호와 비슷한 것 같다. 계속 장난을 치시고 농담도 하신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려고 하신 것 같다.
-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 준원이었다. 준원이는 워낙 어리고 다들 귀여우니까 보기만 해도 다들 좋아하시더라.
- 앞으로 앞두고 있는 작품이 많다. 많은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인 것 같다.
▲ 기분이 좋다. 작년에 ‘좋아해줘’ 인터뷰했을 때 열심히 소처럼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대립군’ 끝나고 ‘소공녀’ 찍고 정말 끊임없이 계속 일을 하게 돼서 뿌듯하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들에게 감사드린다.
-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민망한데. 저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작품들을 조금씩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제가 특출나게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영화를 좋아하고 작품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 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실물에 비해 아쉬움은 없나.
▲ 저는 항상 아쉽다. 제가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연기하는 것이 아직은 미숙한 것 같다. 제 감정대로 하면 얼굴이 일그러지긴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제 작품을 숨어서 보게 되는데 앞으로 극복 해야겠다.
- 배우 이솜으로서 최근에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을 때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그냥 그 작품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 사실 감독님께 ‘주미는 남자친구가 없냐’고 말씀드렸다. 저는 사실 로맨스가 재밌더라. 그래서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 누구와?
▲ 동갑내기. 또래배우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 로맨스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 뭐든 좋다. 진득한 로맨스도 좋고 로맨틱 코미디도 좋고. 제가 하면서 재밌는 연기가 로맨스인 것 같다. 로맨스 찍고 싶다.
- 경쟁작들이 꽤 세다.
▲ 일단은 같은 날 개봉한 ‘재심’과 ‘조작된 도시’를 시사회에서 다 봤다. ‘조작된 도시’는 안재홍 오빠 때문에 봤고 ‘재심’은 하늘이 때문에 봤다. 둘 다 재밌게 봤다. 장르가 달라서 그렇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닌 것 같다.(웃음) 우리는 가족영화다. 이런 가족영화 오랜만이지 않나. 전혀 신경 쓰고 있지는 않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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