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행진' 거물 오간도, 아직은 몸풀기 수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0 06: 20

오간도, 2차례 연습경기 5이닝 무실점  
변화구 테스트, 구속보다 적응에 중점
순조로운 적응이다. 한화 외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거물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오간도는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등판이었던 15일 요코하마 1군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5이닝 무실점 행진. 
첫 등판에서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렸던 오간도는 이날 두 번째 등판에는 최고 구속이 149km로 떨어졌다. 하지만 오간도는 "구속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은 점검하는 기간이고, 제구와 변화구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고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간도는 아직 적응 과정에 있다. 선발로 한 시즌을 날 수 있는 체력, 투구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변화구를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150km대 강속구가 주목받았지만, 오간도는 슬라이더 중심으로 커터와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도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아직 아끼고 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시절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주로 짧은 이닝을 던지는 구원이라 투피치로 충분했지만, 5이닝 이상 던져야 할 선발에겐 3가지 구종이 필수적이다. 한화 스카우트팀이 오간도 영입의 결심을 굳힌 것도 도미니카윈터리그에서 오간도의 체인지업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연습경기를 소화한 오간도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빠른 슬라이더와 각이 크고 느린 슬라이더에 좌타자 상대 바깥쪽 투심을 몇 개 던졌다"며 "체인지업도 있지만 별로 던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면 위력이 배가 될 것이다. 관건은 KBO리그 공인구와 마운드 특성 적응이다. 미세한 차이지만 익숙해져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 대체선수로 들어온 에릭 서캠프가 공인구에 적응하짐 못해 주무기 커브가 손에서 자주 빠지며 고전한 바 있었다. 국내 야구장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마운드 흙이 무른 편이라 이 점도 적응해야 한다. 19일 경기에서도 오간도는 "1회 마운드가 물러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고 인정했다. 
구속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던질 수 있지만 오간도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그는 "한국에서 시범경기에 6~7이닝 정도 던지면 100% 상태로 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적응 과정에 있는 오간도에게 지금 모습은 몸풀기 수준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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