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성장형 스토리"..트와이스, 심장을 '노크'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0 09: 30

“우리의 콘셉트는 무엇이다”라고 말하는 일이 없다. 자연스러운 성장, 그 자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팀. 작위적이지 않아 자연스럽고, 이에 진정성까지 엿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이야기다.
콘셉트가 따로 없다는 것은 좀 더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다른 경쟁 팀들이 확실한 콘셉트를 정하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과는 완전히 대조적. Mnet ‘식스틴’을 통한 데뷔과정, 그리고 이후 성장하는 스토리 자체가 드라마로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팬들이 유입되고, 대중성까지 확보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트와이스의 ‘이야기’는 2015년 5월부터 시작된다.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멤버들이 함께 꿈을 향해 가는 이야기와 그 안에서의 만들어진 우정과 성장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진정성과 매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팬들을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10워 이룬 데뷔는 생각만큼 폭발적이지 못했다. 데뷔곡 ‘우아하게’는 공개 첫 날 멜론 일간 순위 98위를 기록하며 100위 권 내에 턱걸이로 진입한 바.
그럼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에 굴하지 않았다. 데뷔 이후 각종 음악방송은 물론 인터넷 방송까지 돌며 활동을 펼치고 팬 사인회 역시 3시간을 넘기는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팬들과 가까이 가려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점차 빛을 발했고,‘우아하게’의 성적이 점차 상승하더니 결국에는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5~6위권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1위를 차지, '롱런'하며 사랑을 받았고, 이 데뷔곡을 1억 스트리밍 반열에 올려놓게 된다.
그런데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화권 출신 멤버 쯔위가 의도치 않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발발한 것. 이에 멤버들은 어린 나이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맞게 됐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게 된 첫 스케줄에서 보여준 트와이스의 모습은 팬들을 감격시키기에 충분했다. 논란 이후 첫 일정이었던 ‘아육대’ 녹화 현장에 멤버들이 모두 손깍지를 끼고 등장한 것. 이 같은 모습에 트와이스를 지지하던 팬들은 더욱 단단하게 뭉쳤다.
‘쯔위 사태’, ‘티셔츠 논란’ 등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트와이스는 모진 논란들을 겪어내면서 성숙해지고 탄탄해졌다. 이는 트와이스를 응원하는 팬들도 마찬가지.
비온 뒤 땅은 더욱 단단하게 굳는 법. 우여곡절을 겪은 트와이스에게는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2016년 4월 25일 발매한 2집 앨범 ‘페이지 투(PAGE TWO)’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고, ‘샤샤샤~’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오른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트와이스는 ‘식스틴’ 첫 방송이었던 5월 5일, 같은 방송사 음악방송인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더욱 특별하게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또한 ‘식스틴’에서 아깝게 떨어진 전소미가 이날 아이오아이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트와이스와 전소미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회자됐다.
그리고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트와이스코스터. 트와이스는 2016년 10월 24일 새 미니앨범 ‘TWICEcoaster : LANE 1’으로 또 한 번의 메가히트를 친다. 전국에 ‘TT’ 열풍을 일으킨 것. 발매한 모든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행보를 보면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다. 팬들은 트와이스의 이런 모습에 프린세스 메이커(딸을 공주로 만들어가는 게임 )를 빗대 ‘트와이스 메이커’라는 별명을 붙였다. 만들어진 이야기나 콘셉트가 아닌 실제로 일어나는 드라마 같은 과정들과 멤버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이 지금의 트와이스를 만들어 낸 셈이다.
오늘(20일) 발매한 스페셜 앨범 ‘TWICEcoaster : LANE 2’의 타이틀곡 ‘낙낙(Knock Knock)’ 역시 공개와 동시에 전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 이에 앞서 첫 단독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치며 '대세'를 넘어 '정상'에 자리에 올랐음을 확실하게 입증해냈다.
데뷔 앨범 '스토리 비긴즈'로 시작한 트와이스의 이야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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