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병헌 "'싱글라이더', 천만 영화라는 생각 1%도 안 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0 11: 50

(인터뷰①에 이어) 이병헌은 영화에 자신이 생각해낸 애드리브를 잘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에서도 김우빈에게 ‘내가 목이 아프니까 좀 앉아’ ‘필리핀으로 오는 게 아니었어’ 등의 대사나 손등 뽀뽀신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애드리브 실력을 발휘했다.
이병헌은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서도 애드리브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애드리브 욕심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싱글라이더’ 같은 작품에서는 애드리브를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사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애드리브를 할 상상도 못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간의 작품들이 완성도가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웃음) 제가 맡은 (강재훈 같은)이런 캐릭터라든지, (장르상)이런 영화에서 애드리브 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병헌은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작품을 선호한다면서 “요즘 내가 주로한 영화들이 블록버스터 위주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싱글라이더'가)못 보던 영화라는 생각은 있겠지만, 옛날부터 따지면 이런 감성의 영화를 해왔다”며 "액션도 좋지만 나는 이런 감성의 영화를 선호한다.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표현하는 게 재미있다”는 선택 기준을 밝혔다.
앞서 ‘마스터’의 관객수는 누적 714만 7063명으로, 역대 3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이병헌은 “어떻게 영화마다 다 흥행이 될 수 있을까 싶다. 숫자로 영화를 평가하는 일이 현실이 되긴 했지만 그게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또 하나의 천 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1%도 안 했다”면서 “관객 수가 안 들어도 시나리오가 좋았기에 다시 또 선택할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저는 반드시 또 이 영화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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