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프' 두산 이동원, 청백전서 155km 직구로 '눈도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20 13: 15

이동원(24, 두산 베어스)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한 1군 캠프에서 시속 155km의 빠른 직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원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자체 청백전에서 5회에 등판에 1이닝 동안 무실점 3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이동원은 최고 구속 155km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원은 캠프 첫 실전 피칭임에도 직구 최저 구속이 149km/h, 평균 구속 152km/h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동원은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최고 158km/h의 직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동원은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작년 2군 캠프에서는 최고 152km/h를 던졌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155km/h까지 찍었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처음에 마운드에 올라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제구가 흔들렸는데, 조금 지나면서 좋아졌다. 오늘 피칭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와서 1군에서 한번도 못 올라갔다. 올해는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 서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직구 구속이 빠른 것 보다 제구력이 뒷받침 돼야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캠프에서는 구속 보다는 컨트롤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8이닝으로 진행된 두산의 두 번째 청백전은 청팀의 5-4 승리로 끝났다.
청팀은 0-4로 뒤지던 6회초 김진형의 적시타와 황경태의 동점 3루타, 신창희의 역전 내야땅볼 등으로 대거 5점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6회말부터 청팀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김강률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청팀은 안규영(2이닝 1실점)에 이어 이원재(1이닝 무실점), 고원준(1이닝 무실점), 이현호(1이닝 3실점), 남경호(2이닝 무실점), 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등판했다.
신인 김명신(2이닝 무실점)이 선발로 나선 백팀은 임진우(1이닝 무실점), 신인 박치국(1이닝 무실점), 이동원(1이닝 무실점), 조승수(1이닝 5실점), 홍상삼(2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던지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백팀 선발 김명신이 2이닝 동안 청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김태형 감독과 투수 코치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신인 투수인 사이드암 박치국도 1이닝 2K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호주에서의 예정된 2차례 청백전을 모두 치른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일본으로 가기 전 마지막 실전 경기여서 그런지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좋았다. 특히 어린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이 고무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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