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역적’ 이로운 “잘생긴 윤균상 형, 닮았다니 영광”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2.21 09: 19

‘역적’ 아역배우 이로운이 윤균상을 응원했다.
지난 달 30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 어린 홍길동 역의 이로운. 그는 봄방학을 했다며 즐거운 발걸음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보면 마냥 여덟 살 꼬마 아이 같은데, 브라운관에서는 어쩜 그리 똑 부러지게 연기를 해내는지. 그에게 ‘역적’ 촬영이 힘들진 않았냐고 물었다.
“힘든 건 한 두 번이었고, 다 좋았다. 날씨가 춥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한복만 입고 있는 건 아니다. 한복 안에 내복 여덟 겹은 입었다. 무서웠던 때에는 내가 호랑이길에 생고기를 들고 가는 장면을 찍을 때인데, 진짜 동물들이 나타날까봐 총을 들고 있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그것 빼곤 안 힘들었다.”

이로운은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과 호흡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배우 김상중을 원래 알고 있었느냐 물으니, 이로운은 대번에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성대모사를 했다. 김상중과의 연기가 처음에는 떨렸지만 계속 마주치며 스스로 주문을 걸었다고.
“김상중 선생님은 TV로 많이 봤다. 막상 직접 보니 TV에서 본 것 보다 더 (눈빛이)강력했다. 사실 처음에 연기할 때에는 좀 떨렸다. 하지만 아버지(김상중)를 보면서 ‘많이 만난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니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현장에서도 자주 저를 챙겨주셨다.”
5회에서부터는 완벽하게 어른 홍길동으로 바통을 넘겨주면서, 이로운은 자연스럽게 드라마 현장에는 나가지 않게 됐다. 윤균상과는 드라마 대본 리딩 때와 마지막 촬영날 빼고는 만난 적이 없다고. 윤균상의 연기를 보았을까 싶었더니, ‘역적’이 방송할 때에는 잠에 드는 시간이라고. 초등학생 1학년다운 대답이었다.
“윤균상 형은 자주 보지 못했다. 드라마에서 윤균상 형이 나오는 것도 아직 보지 못했다. 윤균상 형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키가 크다’였다. 정말 잘생기기도 했다. 형과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제게는 영광이다. 정말 잘생기지 않았나. 그렇게 멋있는 사람을 닮았다고 하니 저는 영광이다.”
특히 이로운은 이번 작품을 통해 “~했어라” 등의 사투리를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군산 출신 연기선생님께서 사투리를 가르쳐주셨다”고 말하며 3개월간 특훈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역적’ 놀이가 유행을 했을 정도라고.
“평상시에도 사투리를 썼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써서 친구들이 ‘사투리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냥 계속 썼다. 드라마를 찍으려면 연습을 해야 하니까. 그렇게 하니 익숙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사투리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현대극을 맡으면 서울말을 써야 하니까. 하지만 ‘쉽게 안되겄어라~’.”
낯선 어른들이 잔뜩 모여있는 촬영장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활개를 치며 촬영장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한 이로운. 연기를 시작한 계기가 독특하다. “길거리 캐스팅”이라며 장난스레 대답하던 이로운은 연기를 계속 하고 싶느냔 물음에는 짐짓 진지하게 대답했다.
“직업체험을 하는 곳에 갔는데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부모님과 할머니께서 ‘경험이니 해보자’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다. 형도 아역배우인데 전 너무 어렸을 때여서 형이 먼저 연기를 시작했고, 다음엔 제가 하게 됐다. 연기는 늘 재밌다. 한 개를 하면 끝까지 하고 싶다. 연기가 그렇다. 할아버지가 되어도 연기를 계속 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역적’ 가족들에 마지막으로 응원의 말을 남겨달란 말에 이로운은 “아부지, 저 이제 갔어라”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받아쳤다. 시청률 30% 이상은 거뜬할 것이라며 “대박!”을 외친 이로운. 이렇게 똑 부러진 연기를 펼치는 아역배우 이로운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참 흥미로운 일일 터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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