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메이트' 오지호X윤진서,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심리 멜로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0 16: 26

 “오지호, 윤진서 씨가 캐릭터 그 자체로 살았다.”
영화 ‘커피메이트’를 연출한 이현하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작은 영화지만, 예산이 많이든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감독-배우가 의기투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커피 메이트’는 오직 카페를 배경으로 남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여타 로맨스와는 차원이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다.

영화는 어느 날 카페에서 만난 두 남녀가 가족에게도 털어 놓지 못했던 비밀을 공유하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심리 멜로다. 새로운 장소에서는 만나지 않기로 약속하는데,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이해갈 만큼 진정성 있게 그려졌다.  
이현하 감독은 “평소에 제가 커피숍에서 창밖을 내다보거나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는 보통 조금만 생각을 벗어나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통의 생각이 본인의 진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라며 "스킨십 없이 커피숍이라는 곳에서 두 사람의 교감을 펼쳐보면 과연 어떤 사랑이 나올지 궁금했다. 이게 어쩌면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난, 진실한 사랑이 아닐까싶었다”고 기획한 의도를 덧붙였다.
주인공을 맡은 오지호와 윤진서의 첫 만남부터 서로를 향한 끌림, 사랑한 후에 겪는 슬픔, 그리고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망과 질투에 대해 이야기한다.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오지호는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이희수 역을 맡았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 만난 인영(윤진서 분)과 가까워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드는 매력적인 남자를 연기한다.
이날 오지호는 “제가 암기력이 좋은 편이라서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는 대본을 외우는 데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지호는 “카페 신(scene) 대사가 너무 많았다”며 “너무 잘 외워도 문제가 되는 것 같았다.(웃음) 촬영 전날 너무 걱정돼 잠이 오지 않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한 미혼녀 노인영을 연기한 윤진서는 “남녀가 같이 보기 보다 혼자 영화관에 가서 보는 영화라는 설명이 더 잘 맞을 것 같다”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화에 깊게 매료됐음을 밝혔다.
윤진서는 ‘커피 메이트’에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희수를 만나게 된 인영의 심리를 뜨거운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인영의 심리 변화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저희 영화는 기존의 로맨스 작품과 결이 다르다”며 “사실 모든 사람들이 비밀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비밀 영화다. 이런 영화를 어렵게 봐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예비 관객들에게 전했다.
오지호는 “여타 다른 로맨스와 다른 점을 꼽으라고 하면 '공감 로맨스'가 맞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재미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커피메이트’는 내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같은 날 배우 신구-조진웅-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해빙’, 김향기-김새론이 출연하는 시대극 ‘눈길’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장르가 다른 세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작품은 어떤 것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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