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간절한 김헌곤, “주어진 역할, 최대한 해낼 것”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1 13: 01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29)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형우(34, KIA 타이거즈)가 빠진 외야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
김헌곤은 지난해 말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했다. 퓨처스리그 77경기에서 타율 3할7푼8리(254타수 96안타) 8홈런 65타점 6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북부리그를 포함해도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마침 최형우가 팀을 옮기면서 김헌곤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김헌곤은 연습경기에서도 활약 중이다. 2루타, 홈런 등 연이어 장타를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한수 감독도 “주전 경쟁도 가능하다. 김헌곤과 나성용, 배영섭 등이 후보다. 그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면서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김헌곤은 “군대에 갔다 와서 2년 만의 캠프다. 마무리 캠프에 갔다 왔고 같이 해봐서 다시 팀에 어울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퓨처스리그를 정복하고 돌아와 기대는 남다르다. 그러나 김헌곤은 “야구라는 게 제가 잘 하고 싶다 해서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잘 해야 겠다라는 목표는 없다.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최대한 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경쟁을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 김헌곤은 “가기 전에도 보장 받은 자리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 코치님들이 원하시는 모습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쟁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 자체로 팀이 강해진다면 좋다. 제가 아니라면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면 된다. 준비된 걸 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헌곤은 “물론 경쟁을 의식 안하려고 하지만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자극이 된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의 좋은 페이스에 대해선 “페이스가 좋은 것 보단 운이 좋았다. 확실히 2년 동안 군대에서 많이 뛰다 보니 나름의 경험이 생긴 것 같다.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2년 간 군대에 있으면 야구에 대한 간절함을 느꼈다. 손목 수술로 인해 야구에 대한 자세도 바뀌었다. 김헌곤은 “TV로 경기를 보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2013시즌이 끝나고 손목 수술을 했다. 뼛조각이 있었다. 3개월이면 회복할 수 있는 걸 2~3년 쉬었다. 다친 이후 어디서든 야구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공백 기간이 마이너스라면 마이너스다. 하지만 제 삶에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군대에서 체격도 불렸다. 그 효과인지 연습경기에선 장타력까지 뽐냈다. 김헌곤은 “제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컨택 능력도 있지만 일발 장타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방 칠 수 있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상무에서 야구단뿐만 아니라 역도 등 다른 종목 친구들이 있어 운동을 많이 배웠다. 순발력 훈련도 했다. 웨이트를 최대한 많이 했다. 웨이트장에서 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헌곤은 최근 좋은 활약으로 김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헌곤은 “(활약을 해서)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이제 진짜 잘 해야 하는 시즌이라 생각한다. 감독님도 ‘지금보단 시즌’을 강조하신다. 주전이 아니기에 어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김헌곤의 복귀 시즌이 궁금해진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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