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진형, "볼넷 줄이는 효율적 피칭 필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2.21 13: 00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23)에 쏠린 기대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박진형은 지난해 39경기 6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 그리고 선발(14경기)과 불펜(25경기)를 수시로 오가는 등 보직 이동으로 인한 혼선과 체력 관리에 애를 먹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더 기대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가능성을 보여준 박진형이었기에 올해 롯데 마운드에서 박진형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지난해 사실상 롯데의 플랜에서 없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선발과 불펜 어느 보직에서든지 박진형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박진형은 지난해 막판 팔꿈치 통증이 찾아오면서 등판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후유증인 듯 보였다. 이미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한 차례 받은 바 있기에 관리가 필요했다. 박진형은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마무리훈련을 가지 않고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현재 몸 상태도 좋고 관리도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은 마운드 위에서 신중한 편이다. 승부를 피하지는 않지만, 너무 신중하다 보니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박진형의 이닝 당 투구 수는 19.7개였고, 9이닝 당 볼넷은 5.23개였다. 투구 수가 많아지다 보니 이닝 소화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진형은 이 부분에 아쉬움을 내비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컨트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볼넷이 많아서 어렵게 가져간 경기가 많았다”면서 “볼넷을 줄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빠른공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4개 구종을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는 박진형이다. 그 중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활용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포크볼 구사 빈도도 높았다. 다만, 포크볼은 투구 시 팔꿈치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구종이다. 팔꿈치 수술 전력으로 포크볼 구사에 대한 우려도 높다. 그는 “포크볼로 인해 팔에 무리가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으며 “경기에서 이기려면 가장 좋은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포크볼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포크볼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
대신 그는 “올해는 그 비율을 줄이려고 한다”면서 특정 구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진형의 의지와 더불어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투수코치는 투수들의 커브의 높은 완성도를 주문하고 있다. 커브가 박진형의 새로운 위닝샷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박진형은 “커브 구사에 대해 강하게 주문을 하시지는 않는다”면서도 “코치님께서 커브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어느 타이밍에 던져야 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말씀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와는 다른 위치에 서 있는 박진형이다.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그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올 시즌 자신의 발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지난해보다는 명확한 보직 속에서 팀에 기여하고픈 마음도 크다. 그는 “보직이 정해지면 준비하는데 편하다. 선발과 불펜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선발이 좀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에는 박진형의 활약상은 어떻게든 필요하다. 마운드 자원이 안정되지 못한 팀 사정상 젊은 자원들이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상황도 있다. 그는 “팀이 필요한 곳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계속 1군에 있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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