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피고인' 엔딩 반전, 끊을 수 없는 중독성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2.21 10: 54

드라마이기 때문에 좀 지나치다 싶거나 말이 안 된다 싶은 설정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꼭 봐야겠다 싶은 건 지성의 통쾌한 반격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매회 인생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지성과 엄기준의 맞대결을 보고 싶은 이유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피고인'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엔딩의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열혈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한 순간에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후 벌어지는 사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로 지난 20일 9회 방송을 마쳤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피고인'은 장르물의 특성상 진범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결말이 예상된다.
게다가 워낙 다양한 스타일의 장르물이 전파를 타다 보니 조금 더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충격을 전하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는데, 형을 죽인 차민호(엄기준 분)와 이 사실을 모른 척 하는 가족들, 박정우를 죽이기 위해 차민호가 자청해 감옥까지 들어오는 모습 등 갈수록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럼에도 '피고인'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인들까지 부족함이 없다.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지성은 매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대상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데, 박정우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된 모습 때문에 시청자들은 더욱 더 열렬히 그의 반격, 혹은 복수를 응원하게 된다.
'피고인'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역시 엔딩에 등장하는 소름돋는 반전이다. 매회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준비해놓고 있는 '피고인'은 기억 상실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영리하게 비틀어 반전의 묘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성규(김민석 분)의 "내가 했어" 고백이나 진범 찾기를 미궁 속에 빠뜨렸던 인물들의 깜짝 등장은 물론이고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교도소 벽에 피로 적은 '차민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겼다. 이는 곧 다음 회를 시청하게 하는 힘이 된다.
반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조금씩 퍼즐을 맞춰 나갔던 '피고인'. 이제 진범의 정체가 밝혀졌고, 치열한 두뇌싸움이 이어질 전망. 과연 '피고인'이 시청자들이 원하던 속시원한 전개를 앞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피고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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