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처참한 2月 극장가, '루시드드림'·'싱글라이더'는 다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22 10: 54

 영화 ‘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은 ‘공조’, ‘더 킹’을 넘보는 수치를 기록할 수 있을까.
작품성보다 관객 수로 영화의 가치가 결정되는 세상이 돼 안타까운 면도 없지 않지만, 이달 기대 속에 먼저 출발한 ‘조작된 도시’와 ‘재심’의 관객 수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겠다는 낙관론에서는 한발 빗겨난 상황이다.
이달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는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 액션영화. 지창욱의 액션과 화려한 CG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개봉 12일 째인 20일 203만 7567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익산 약촌 오거리 실화 사건을 소재로 한 ‘재심’은 개봉 5일 만인 19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더 킹’이 4일 만에 100만, 11일째 300만 관객을 달성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한 것에 비해 더딘 속도다. ‘공조’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8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더 킹’과 ‘공조’가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냈기에 연이은 한국영화에 기대가 컸던 게 사실. 티켓파워가 강한 배우가 출연하거나 블록버스터 등의 기대작은 연휴가 낀 성수기에 배치하기 때문에 비수기인 요즘과 같은 시기에 좋은 작품이 나와도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게 영화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싱글라이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인생 영화’라고 꼽았기에 그의 감을 믿어볼만 하겠다.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많은 관객 수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 설경구 주연의 ‘루시드 드림’은 한국 영화 최초로 꿈을 소재로 한 SF 판타지이다. 범인 추격과 액션과 더불어 부성애를 적절하게 녹여낸 감동 드라마로 투 트랙으로 흘러가 재미를 높인다. 과연 ‘싱글라이더’와 ‘재심’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관심이 쏠려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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