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오승환 "지난해 로젠탈처럼 안 되게 집중해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21 14: 06

 "2017시즌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는 오승환."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팀의 마무리는 오승환(35)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고,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7)이 부진하자 시즌 중반 마무리로 승격됐다. 올해는 풀타임 마무리로 나선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난 오승환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팀내 입지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해 로젠탈처럼 되지 않게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만큼 해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1경기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우리 팀은 강점이 많은 팀이다. 올해는 조금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세이브는 혼자 힘으로 되진 않고, (승리)기회가 와야 가능하다. 한 시즌 내내 아프지 않고 던지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라이브 피칭이 만족스러웠다고 들었다.
"직구와 변화구를 고루 던져봤다. 투구 느낌과 피칭 밸런스가 괜찮았다. 오늘은 가볍게 캐치볼만 했다."
-앞으로 시범경기 전까지 라이브 피칭 일정은 어떻게 되나.
"매일 코칭스태프가 결정하는 아침 훈련 스케줄이 나오는데, 그걸 봐야 안다. 다만 라이브 피칭은 하루 전에는 알려준다. 오늘 아무 말이 없으니 아마도 내일(22일)은 라이브는 안 하고 불펜 피칭을 할 것 같다."
-26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 등판한다는데. 세인트루이스에서 1경기는 던지고 가라고 한 건지.
"감독, 단장까지 1경기만 던지고 가라고 하더라. 여기 팀 상황도 있고, WBC 대표팀 상황도 있는데, 모두 고려해서 결정한 것 같다. 나는 결정에 따른다. 26일 던지고 다음날 한국으로 떠날 것 같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2번째 시즌이다. 1년 사이 팀 내 입지가 바뀌었는데, 어떤 느낌인가.
"글쎄, 입지가 달라진 것은 아닌 거 같아 별다른 느낌은 없다. 일단 여기에서 작년에 해봤고 동료들도 봤고, 올해는 동료들과 생활이 조금 더 친하고 편해졌을 뿐 운동하는 것은 똑같다.
-매서니 감독이 '올해 마무리는 오승환'이라고 말했다. 어떤가.
"별로...(감독이 믿는다는 의미 아닌가?) 감독이 믿음을 주는 것은 고맙다. 그런데 지난해 로젠탈이 갑자기 부진한 것을 봤다. 올해 나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감독에게 더 확실한 믿음을 주고 지난 해만큼 해야 한다."
-마무리를 넘겨받아 로젠탈과 서먹하지는 않나. 오늘 보니 훈련 사이사이 로젠탈과 많이 이야기하고 웃고 친해 보이던데. 어떤 이야기를 하나.
"나는 서먹해 하지 않고 잘 지낸다. 시즌 중에도 야구 얘기 자주 하고. 오늘 로젠탈이 라이브 피칭을 마치고 나보고 공이 어떠냐고 묻길래, 괜찮았다고 했다.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다."
-지난해 1경기 차이로 와일드카드를 놓쳤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하지 않겠나. 팀 전력은 어떻게 보는지.
"우리 팀 자체가 워낙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팀이라고 본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팀이었고, 지난해는 못 올라갔지만. 올해는 조금 더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한,미,일 3개국 세이브 1위 기록에 관심이 많았다. 올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해 팬들의 기대치가 생길 것 같다. 어떤가.
"일단 운이 따라야 할 것 같다. 먼저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그런 기회가 올 것이다. 세이브가 성립 되기 위해서는 팀이 많이 승리해야 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한 시즌 내내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그러고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시즌 후 FA가 된다. 이왕이면 2년간 뛴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을 하는 것이 편할까. 새로운 팀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옮기는 것이 좋을까.
"음. 글쎄, 아직 올 시즌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미리 생각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작년 캠프와 비교해서 올해 더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캠프에서 특별하게 한 두 달 한다고 될 것은 아니고, 매년 준비하는 대로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다른 변화구를 하나 던지고 싶다고 해서 캠프에서 바로 될 수는 없다. 변화구 하나를 꾸준히 연습해오다가 이번 시즌에는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하면 실전에서 비율을 높이는 식이다. 단기간에 바뀌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작년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팀 성적 외에 올해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없다. 솔직히 없다. 이전하고는 조금 달라졌다. 작년에 미국에 처음 와서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올 시즌은 어떻게 보내고, 다음 시즌은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
지금은 하루 하루, 공 한 개 한 개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마운드에서 공 한 개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보면 시즌이 끝나고, 부상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부진하거나 부족한 면이 있다면 보강하면 된다.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안 좋으면 원인을 찾아내 보강하고, 다른 것을 실험할 수 있는데, 다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프로 와서는 큰 부상이라고는 1번 밖에 없지 않았나. 몸 관리를 워낙 잘하는 편인데.
"팔꿈치 수술을 대학교 때 1번 하고, 삼성에서 1번 한 것 빼고는 부상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많이 아프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꾸준하게 몸 관리를 하고 있고.
하지만 답은 없다. 누가 다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가르쳐달라고 하고 싶다. 내가 알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해주겠다.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달라서 어떻게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항상 조심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주피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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