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이적..고아라, 데뷔 13년만에 겪은 성장통 [인터뷰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2 10: 53

벌써 데뷔 16년차다.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옥림 역을 야무지게 연기했던 고아라가 어느덧 28살의 어엿한 여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꾸고 있는 여배우 고아라의 성장통에 대해 물어봤다.
고아라는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화랑'에서 아로 역을 맡아 출연했다. 첫 사극이자 사전제작 드라마로 여태까지와는 또다른 도전에 나선 것.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화랑'은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특히 유독 무더웠던 지난 여름 고군분투하며 촬영을 마쳤던 배우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이 향했다. 
"시청률은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같이 작업하는 것에 의미를 두니까요. 또 저도 재밌는 드라마는 같이 보기도 해요. 굳이 그런 것에 국한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사극 재밌게 하고 청춘들의 열정을 함께 담고 싶은 의미에서 참여했어요. 꼴찌나 숫자로 얘기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그가 연기한 아로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초반의 아로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진 것과 달리,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두 남자 캐릭터가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 하지만 고아라는 이 역시 배우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배우로서 작가님께서 쓰신 글을 수용해야 하고, 연출에 맞게 표현을 해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물론 아쉬움은 어느 작품이나 있기 마련이죠. '화랑'에서도 아로가 자꾸 어디 끌려가고 갑자기 나타나고 그랬는데, 제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런 거라면 거기에 응해야 하니까 최대한 위기에 처하려고 노력했고 처절해보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데뷔 후 첫 이적이 아닐까. 고아라는 지난 달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이별, 정우성과 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그가 데뷔한 지 13년만에 처음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기 때문.
"작품을 하면서 홀로서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전체적으로 배우로서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때마침 계약이 만료됐고 취지가 잘 맞는 선배님들과 회사를 만나게 됐죠. 마침 머리도 잘라서 '심경의 변화가 있는거냐'는 전화도 받았는데 그렇다기보다 발리에서 화보 찍을 때 머리가 다 상해서 자른 거예요(웃음)"
무엇보다 그의 이적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 데에는 정우성과 이정재를 비롯한 하정우, 염정아 등 대선배들과 한솥밥을 먹게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가수나 아이돌 그룹이 주로 속한 전 소속사에 비해 배우로서 커리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 
"선배님들의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었어요. 물론 작업 하면서 친하게 지낸 선배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조언을 듣기도 하고 배우로서의 생각? 이런 것들을 닮고 싶었는데 마침 그런 선배님들이 계셨거든요. (어렵지 않나) 어렵다기 보다 좋아요. 많이 챙겨주시고 모니터링 같은 거나 전체적으로 배우 생활에 대해 겪어온 것들을 얘기해주셔서 재밌고 솔깃해요."
이처럼 고아라는 '화랑'과 함께 하는 동안 많은 변화와 도전을 경험하며 그가 꿈꾸는 배우라는 이름에 차근 차근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벌써 데뷔15년차지만 여전히 20대 청춘 배우인 고아라에 대해 많은 이들의 기대가 향하고 있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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