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화랑' 박서준VS박형식?..참 좋은 근무 환경" [인터뷰②]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2.22 10: 53

"참 좋은 (근무) 환경이었죠."
'부러운 근무환경'의 정석이다. 꽃미남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고 알려져 일찍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KBS 2TV '화랑'의 홍일점 고아라의 이야기다. 현장에서도 역시 꽃미남 군단 덕분에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전언. 
"많은 분들이 부럽다고 하셨고 저 역시 정말 그런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메이킹 봐도 배우들이 늘 선풍기를 쥐고 있는 게 보일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다들 한복을 벗고 있었어요. 참 좋은 환경이었죠(웃음). 다만 아쉬운 부분은 화랑 이야기니까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그려져야 했기 때문에 아로는 처음 의상이 두 벌 밖에 없었고 마지막까지도 총 네 벌이었어요."

무엇보다 극중 선우(박서준)와 삼맥종(박형식) 두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는 점 덕분에 고아라에게 많은 부러움이 향했다. 극의 전개에 따라 아로(고아라)는 이미 선우와 서로 마음을 확인한 상태지만, 고아라 본인은 두 남자 중 누구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며 고민에 빠졌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이럴수도 있겠구나', '저럴수도 있겠구나' 몰입을 해보는 편이에요. 이상형은 어떻게 보면 다들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 참 고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삼맥종도 멋있고 선우도 멋있거든요. 근데 작품으로 해석하다 보니까 아로의 입장에서 보면 선우인 거예요.  '응답하라'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작품 속 배역 입장에서 보게 되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이상형은 이제 찾아야죠."
박서준과 박서준, 그리고 고아라. 또래 청춘 배우들이 모인 만큼 세 사람의 케미 역시 남달랐다. 앞서 언급했듯 이 사이의 홍일점인 고아라는 두 배우와 과 호흡한 소감을 직접 전하는 동시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저도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인데, 형식 씨도 먼저 다가와서 사전에 대본을 많이 맞춰봐서 편했어요. 서준 오빠랑도 리허설을 많이 해봤는데 현장에서 애드립을 하면서 나오는 즉흥적인 재미가 많았던 것 같아요. (두 배우끼리의 호흡) 베스트 커플상 받을 만 한 것 같아요. 서로 칼을 겨누면서 많이 애쓰기도 했고. 어떻게 제가 양보를 해야하나요? 제가 봐도 잘 어울리긴 하더라고요."
물론 홍일점이라고 해서 예쁘고 얌전한 모습만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화랑' 속 고아라는 만취한 채 잔뜩 망가지거나 화랑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찬 모습으로 전작 tvN '응답하라 1994' 속 성나정 캐릭터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망가져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필요한 장면에 맞춰서 망가지려고 했어요. 후반으로 갈수록 아로의 감정선이나 내면적인 부분들에 매력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요. 초반에는 웃기기도 했는데 점점 성숙한 여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좋아서 겁없이 도전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감독님, 작가님의 의도 하에 작품에 맞게 움직이려고 했어요. 근데 '응사'는 워낙 시대적인 느낌이었고 사실 '화랑'은 예쁘게 나온 것도 많았어요. 아닌가요?(웃음)"
또한 촬영 중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있었다. 사극 특성상 말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아라가 쉬는 시간 동안 말에게 먹이를 주다가 손을 물린 것. 
"말한테 당근을 줄 때는 꼭 장갑을 끼고 줘야합니다. 말이 너무 고생했다고 제가 겁 없이 당근을 줬는데 허겁지겁 먹다가 제 손을 물었어요. 자기가 놀랬는지 얼른 빼긴 하더라고요. 바로 응급실에 갔는데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니고 살이 조금 집힌 정도였어요."
이처럼 흥행이나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배우들에게 '화랑'은 말 그대로 청춘을 함께한 작품이었다. 이는 고아라에게도 마찬가지. 특히 '화랑'은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올해 방영되며 약 1년 가량을 이어온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1년 만에 드라마를 다 마친 느낌이에요. 일반 드라마를 찍을 때는 거의 생방송처럼 찍는데 이번 '화랑'은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저도 같이 '챙겨봐야지' 하면서 본방사수했어요. 1년을 안고 있었던 작품이라 이제 마친 느낌이에요. 아쉽기도 해요."
1년여간의 긴 여정을 마친 고아라는 다시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대본을 모두 살펴보며 차기작 선정에 나선 것. 특히 고아라는 김은숙 팬임을 자처하며 "사랑해요"라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님 사랑하고, 너무 사랑해요. 더이상 말이 필요없지만 최근 작품도 재밌게 봤어요. 작품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그걸로 살아가기도 해요. 제가 생긴거랑 안 어울리게 책을 좋아하는데 '도깨비'는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책 구절이 드라마에 잘 녹여져서 더 좋은 것 같아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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