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에 뿔난 김동성, “스케이팅법 알려주고 싶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2.21 16: 16

[OSEN=최익래 인턴기자] 당한 죄밖에 없는데 실격 처리. 어이없는 판정이었다. 응원의 마음을 담아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물론 김동성 KBS 해설위원도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석희(20, 한국체대)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서 실격 처리됐다.
문제는 실격 과정이었다. 스타트가 다소 늦었던 심석희는 1위 판커신(중국)과 근소한 차를 유지하며 2위로 달렸다. 마지막 바퀴에 진입하며 스퍼트를 올린 심석희는 판커신을 추월했다.

그러나 추월 순간,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무릎을 잡았다. 심석희는 기우뚱하며 균형을 잃었고 결국 3위로 처졌다. 그사이 3위였던 장이쩌(중국)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은 레이스가 끝난 뒤 그 장면을 수 차례 돌려봤다. 그리고 심석희와 판커신을 동반 실격 처리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굳이 심석희의 잘못을 꼽으라면 ‘당한 죄’밖에 없다. 김동성 해설위원도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은 “스케이트는 저렇게 타는 게 아니다”라며 “직접 중국에 가서 알려주고 싶다”고 일갈했다. 함께 중계 마이크를 잡은 진선유 해설위원 역시 “꼭 알려주고 싶다”며 동의했다.
김동성 위원은 반칙과 오심이라면 이골이 난 인물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는 김동성에게 추월 당한 직후 두 손을 들었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김동성이 오노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그를 실격시켰고 오노가 금메달을 따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휘날리며 세리머니를 펼치던 김동성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당시 두 손을 치켜들었던 오노에게 ‘헐리웃 액션’, '오노 액션'이라는 말까지 따라붙었다. 2002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안정환과 이천수가 이를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판커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서도 국민들의 반중 감정을 자극한 바 있다. 판커신은 1위 박승희의 팔을 붙잡으려고 시도한 것이 포착되며 ‘나쁜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행히 박승희는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ing@osen.co.kr
[아래 사진] 김동성(왼쪽)과 오노.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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