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엄기준·서이숙·김정태, 보기만 해도 열받는 악역 '3'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2.22 13: 55

엄기준, 서이숙, 김정태. 요즘 이 배우들 얼굴만 봐도 열이 오른다. 어찌나 악인 연기를 리얼하게 소화하는지, 이들이 등장하기만 하면 화가 날 정도다.
최근 ‘악역 연기의 달인’이라고 하면 엄기준, 서이숙, 김정태 세 명을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엄기준은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서이숙과 김정태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도 악역으로 분한 적이 있긴 했는데 요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리얼’ 그 자체다. 엄기준, 서이숙, 김정태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싶을 만큼 등장하기만 했다 하면 열이 오른다.

◆ ‘희대의 악인’ 엄기준
엄기준은 ‘희대의 악인’이라고 불릴 정도의 악역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악랄한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이코패스다.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인데 특히 쌍둥이 형을 죽이고 자신이 자살한 걸로 꾸미고는 형으로 분해 살아가고 있다. 정말이지 놀랍다. 엄기준은 극 중 차민호, 차선호 1인 2역을 맡았는데 차민호가 차선호를 죽이면서 사이코패스 차민호를 연기하는 중이다.
형을 둔탁한 물건으로 내리치고는 건물 밖으로 떨어뜨렸지만 형이 동생 이름을 부르며 난간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형을 결국 떨어뜨렸다. 하지만 형이 병원에 실려가 겨우 숨만 쉬는 상태가 되자 자신이 한 짓이 밝혀질 까봐 초조해하다 형이 죽자 살며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엄기준이 극 중 사람을 죽이고도 만족한 듯 미소를 짓고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는가 하면 차선호의 선한 면까지 연기, 입체적인 감정표현이 대단하다. 박정우(지성 분)가 자신을 기억하는지 계속해서 시험해봤던 차민호. 과연 앞으로 박정우와의 대립에서 얼마나 더 악랄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 ‘믿고 보는 악역’ 서이숙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악역 연기를 어찌나 섬세하게 표현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서이숙은 ‘역적’에서 참봉부인 박씨 역을 맡았는데 탐욕스러운 연기로 서이숙이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이 폭발한다.
표독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참봉부인은 보기만 해도 화가 날 정도다. 양반이라는 위치에서 종들을 비인간적으로 괴롭히고 아모개(김상중 분)가 재산이 많은 걸 눈치 채고는 재산을 빼앗기 위해 치졸한 방법을 쓰는 등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결국 아모개가 참봉부인에게 사과를 받는 걸로 끝나는 건가 했는데 재등장했다. 살기 어린 눈빛을 하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모개를 바라보는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 독기가 가득 서린 듯한 얼굴을 하고는 아모개에게 “오랜만일세”라고 하는 장면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 ‘악역 달인’ 김정태
김정태도 ‘역적’에서 악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부패한 왕족 충원군 이정 역을 맡은 김정태는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첫 등장은 짧았지만 아모개의 불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등장부터 짜증이 솟구칠 정도였다.
아모개를 불러 노비를 찾아 달라고 주문하는, 몇 마디 되지 않는 대사임에도 충원군의 잔인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김정태는 ‘악역 전문 배우’라고 할 만큼 악역 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는데 ‘역적’에서도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김정태가 앞으로 얼마나 악랄한 연기를 펼쳐낼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MBC 제공, MBC ‘역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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