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피고인’ 2회 연장 우려에도 반가운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2.21 17: 55

‘피고인’이 2회 연장을 확정지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의 반응을 보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다행인 건 매회 ‘미(美)친 연기’ 대결을 펼치는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를 더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21일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측은 연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쇄도하고 16회 만으로 스토리 완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연장을 결정했다.
사실 ‘피고인’이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스토리가 반복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회 연장으로 스토리가 지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반응이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지성부터 엄기준이 매회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를 더 볼 수 있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 지성과 엄기준은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치고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 있을 정도다. 방송 1시간이 5분 같다는 반응이 있을 만큼 몰입도 높은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성은 ‘피고인’을 통해 ‘갓지성’이라 불리고 있다. 극 중 그가 맡은 역할을 대한민국 최고의 강력부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박정우. 이 캐릭터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계략으로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자가 됐는데 박정우는 기억을 잃은 상황이다.
때문에 박정우가 기억을 찾고 과거를 기억해내려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감정연기가 요구된다. 가족과 행복한 한 때를 보냈다가 자신이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기, 기억을 잃은 후 혼란스러운 상황, 기억을 찾은 후에도 차민호 앞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연기해야 하는 것까지 감정의 엄청난 기복을 연기해야 하는데 지성은 ‘믿고 보는 배우’답게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가슴 절절한 부성애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가 하면 박정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6kg 체중 감량을 하고 있고 지금도 간헐적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엄기준 또한 마찬가지. 엄기준이 과거 악역 연기를 했던 적이 있지만 ‘피고인’에서의 연기는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대단하다. 엄기준은 극 중 선한 차선호와 사이코패스 차민호 1인 2역을 맡았는데 지금은 차민호만 남은 상태지만 1인 2역을 했을 때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형을 죽이고도 숨이 붙어있는 형이 죽길 바라고 형이 죽자 희미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희대의 악인’을 제대로 표현하며 지성과의 대립에서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다.
2회 연장으로 자칫 스토리가 지루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는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지성과 엄기준의 ‘인생 연기’를 더 볼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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