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빙구, 카자흐 우세에도 0-1 석패... 메달 가능성 여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2.21 19: 13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3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분패했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23위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위의 카자흐스탄을 맞아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틀어 잡고 맹공을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의 한계를 노출하며 아쉽게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승점 3)로 카자흐스탄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 밀려 대회 중간 순위 4위로 처졌다.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에서 카자흐스탄에 4전 전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로서는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 잡은 무수한 찬스를 한 차례도 마무리하지 못했고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특히 일본전에 이어 카자흐스탄전에서도 여러 차례 잡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더한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37초 만에 첫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어 1피리어드 11분 22초와 12분 5초에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잇따라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으며 1분 7초간의 5대 3 파워 플레이를 포함, 2분 43초나 파워 플레이를 펼치고도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데 그치며 카자흐스탄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10대 6으로 앞선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서도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세차게 상대 골문을 두들겼지만 무위에 그쳤고 상대 역습에 몇 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았지만 수문장 신소정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2피리어드까지 유효 슈팅 수에서 21대 11로 크게 앞서고도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3피리어드 1분 41초 만에 카미멀디노바에게 통한의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끌려 갔다. 전날 밤 일본과 사투를 치른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체력 저하 탓인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수 차례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수문장 신소정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카자흐스탄 골 네트를 흔들지 못하며 종료 버저를 맞았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 6차례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한 여자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5번의 파워 플레이를 무산시키며, 2경기에서 무려 11번의 파워 플레이를 펼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시킨 여자 대표팀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파워 플레이 상황의 세부 전술을 다듬어야 한다는 숙제를 확인한 셈이다.
22일 휴식을 취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3일 낮 12시에 중국과 4차전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이 메달 획득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중국전에서 3골 이상으로 승리하고 5차전 홍콩전에서 승리한 후 마지막 날 중국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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