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공인받은 윤규진, 한화 토종 에이스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2 06: 36

한화 윤규진의 새 도전, 첫 풀타임 선발 시즌  
캠프부터 선발 준비는 처음, 부상 방지 초점 
선발로 공인받은 윤규진(33)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원투펀치를 이룰 토종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윤규진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2군을 상대로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선발등판한 윤규진은 2회 솔로 홈런으로 유일한 안타이자 실점을 내줬을 뿐 4개의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며 2볼넷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41km. 
윤규진은 오키나와 캠프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어마어마한 공을 던진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윤규진은 공이 너무 높게 몰리거나 낮게 힘없이 떨어지는 볼이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투구폼이 커졌고, 볼끝이 살아 들어간다. 당연히 선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니치전 후에도 "오늘은 60~70% 상태로 던지더라.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 2004년 8월17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을 선발 완투승으로 장식한 윤규진이지만 불펜 이미지가 강하다. 1군 통산 359경기 중 선발은 31경기뿐, 나머지 328경기는 구원으로 나섰다. 지난해 5월 중순 선발로 갑자기 전환한 뒤 가장 많은 16경기를 던졌다. 선발 성적은 4승5패 평균자책점 6.94였다. 
썩 좋은 성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재활 복귀 첫 해, 시즌 도중 갑작스런 보직 전환이란 점을 감안해야 했다. 윤규진은 "작년에는 선발투수로 많이 부족했지만 하다 보니까 조금씩 요령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계산이 서기는 한다. 선발로 나가면 작년보다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윤규진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부상 방지. 프로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1군 풀타임 시즌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시작과 끝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를 위해 윤규진은 캠프 시작 전이었던 지난달 9일부터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어느 자리에서든 부상 없이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직구의 힘을 키우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윤규진은 "제구·변화구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직구의 힘이 중요하다. 작년엔는 직구가 타자들을 이기지 못하고 밀렸다. 재활 영향도 있겠지만 결국 내가 준비를 못한 것이다"며 "올해는 직구 힘을 키워서 힘으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규진은 2015년까지만 해도 한화 마무리였지만, 이제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선발과 구원 모두 해보며 여러 재미와 장단점을 느꼈다. 선수라면 어느 역할이든 팀에 맞춰야 한다"며 "우리가 10개팀 중 마지막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난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규진이 토종 에이스가 돼 선발진을 이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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