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했던 빌라스 보아스, 준비가 만든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2.22 06: 02

‘세계적 명장’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40)는 FC서울을 맞아 방심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F조 첫 경기서 헐크에게 결승골을 허용, 상하이 상강에게 0-1로 패했다. 새해 첫 경기서 패한 FC서울은 상하이 원정경기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포르투갈 태생인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포르투와 첼시의 스카우트를 거친 브레인이다. 그는 2009년 이탈리아 아카데미아를 맡아 감독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포르투, 첼시, 토트넘, 제니트 등의 팀을 거쳤다. 그는 토트넘시절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상하이는 무려 152억 원의 연봉을 안겨 그를 중국으로 모셔오는데 성공했다. 

과연 세계적인 명장은 K리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빌라스 보아스는 20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서 서울의 전력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전주에서) ACL 경기를 봤다. 전북 대 알 아인 전을 봤다. 한국축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아주 강했다. 박지성이나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기성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빌라스 보아스가 EPL에서 활약한 박지성이나 기성용에 대해 아는 것은 놀랍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전주에서 전북 경기를 보며 이재성을 칭찬한바 있다. 하지만 서울 경기는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세계적 명장이라 서울에 대해 잘 모를 것이란 편견은 사실과 달랐다. 
그는 “서울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 작년과 선수구성이 많이 달라졌지만 프리시즌보다는 강할 것이다. 내 머리가 나빠 특정 한국선수 이름을 말하기는 힘들다.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있다. 오스마르와 데얀이다. 6번 선수(주세종)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한국감독도 경험이 많다. 특정 선수(신진호)가 군입대로 빠졌지만 모든 선수가 위협적이다. 아드리아노가 빠졌지만 위협적”이라고 핵심 선수들을 열거했다. 빌라스 보아스가 군대에 간 신진호까지 알고 있다는 데서 국내 취재진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의 전력은 서울이 못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폭발적인 힘과 체력을 자랑하는 헐크는 협력수비로도 제어하지 못했다. 반면 상하이는 득점력이 뛰어난 데얀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데얀은 결정적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빌라스 보아스는 데얀에 대해 연구했냐는 질문에 “PK는 항상 훈련 때마다 한다. 골키퍼가 잘해줬다. 데얀이 한국에서 골을 제일 잘 넣는 선수다. 오른쪽과 왼쪽 다 잘 넣는다. 골키퍼를 칭찬해주고 싶다”며 승리의 공을 얀 준링 골키퍼에게 돌렸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상하이 원정에서 이겨야 조별예선 통과를 바라볼 수 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상하이에 대해 좀 더 면밀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해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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