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가 주목하는 ‘첫 태극마크’ 전사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22 06: 37

“처음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이 중요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무리한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선 본격적인 실전을 치르고 3월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맞이한다. 어느 정도 투수, 타순에 대한 구상은 끝났다. 다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활약이 어떨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에선 유독 처음 대표팀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투수 쪽에선 원종현, 장시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인식 감독은 21일 “무엇보다 처음 국가대표가 됐으면 주전인 선수들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 쪽에서 장시환, 원종현 등이 있다. 틀림없이 기용된다. ‘잘 해야지’라는 생각보단 본인 기량을 발휘해서 ‘1이닝을 잘 막자’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종현은 사이드암 투수로 가치가 높다. 특히 국제 대회에선 낯선 사이드암 투수가 효과적이다. 외국인 타자들이 많이 상대해보지 못 했기 때문. 국제 대회에서 정대현이 맹활약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원종현은 사이드암임에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추고 있어 그 활용도가 더 주목된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도 1이닝 퍼펙트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장시환은 두 번째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WBC가 투구 수 제한이 있는 만큼 중간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컨디션이 좋은 장시환은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불펜의 핵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불펜 피칭에서 연일 좋은 공을 던졌다. 요미우리전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장시환은 “첫 경기라 밸런스 위주로, 80% 정도로 던졌다. 내일은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본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야수에선 최형우, 서건창, 박석민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면서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중요하다. 맡은 바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건창은 테이블세터, 그리고 견고한 2루수 수비가 기대된다. 정근우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빠른 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서건창은 연습경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형우, 박석민은 타선의 중심으로 꼽힌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대호를 4번에 놓고 최형우, 김태균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상하려고 한다. 최형우는 리그에서 보여줬던 해결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수비 능력도 준수해야 한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리드를 해야 교체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전했다. 연습경기에서 불안감을 지워야 한다.
박석민은 이미 리그 정상급 3루수다. 다만 국제대회에서 처음 출전하기에 안정감이 필요하다.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이전과 달리 3월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어찌됐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전들이 많기에 김인식호는 그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처음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krsumin@osen.co.kr
[사진] 서건창 /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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