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첫 공판, 강정호의 운명은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22 05: 57

강정호,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한 혐의   
벌금형이냐 실형이냐, 시즌 운명 좌우
음주사고로 기소된 강정호(30·피츠버그)의 첫 공판이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오늘(22일) 오후 4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정호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4%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삼성역 네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고, 공판 절차를 밟지 않고 벌금형으로 끝날 듯했다. 하지만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강정호를 정식 재판으로 회부했다. 첫 공판 기일이 22일로 잡혔고, 강정호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러지는 피츠버그 구단 스프링 트레이닝에 정삼 참가하지 못하며 국내에 머물고 있다. 
강정호 측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호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재판을 빨리 마무리짓기 위해선 강정호 측도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법원이 벌금형을 넘어 집행유예와 같은 실형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담당판사가 아량을 베풀어주지 않는 이상 강정호는 선고 공판까지 최소 두 번은 출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사건이 아니고, 사건 조사는 끝났기 두 번째 재판에서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야 다음달 초에야 모든 재판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 
결국 첫 공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벌금형이라면 한숨 돌릴 수 있지만 집행유예 이상 실형 처분이 내려진다면 재판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기용 자체에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강정호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강정호의 재판은 그의 미국 에이전시인 옥타곤과 피츠버그 구단이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비자 문제를 비롯해 재판 이후 조속한 팀 합류를 위해 행정 절차도 준비 중이다. 
어떤 판결을 받더라도 일정상 강정호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피츠버그는 지난 18일 팀 전체가 소집돼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빠르면 내달 중순이 넘어서야 합류 가능하겠지만 4월8일 개막전 출전도 쉽지 않다.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음주운전 선수들에게 별도의 알코올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종의 징계 절차로 강정호도 자발적으로 이를 받기로 했다. 프로그램 이수에는 대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4월 중순까지 강정호가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워졌다.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는 강정호로선 스스로 자초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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