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金' 장이쩌, "판커신, 너무 열심히 해 우승 못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2.22 09: 25

"너무 열심히 해서 우승하지 못했다."
판커신의 '내가 우승 못하게 됐으니 너도 우승하지 말라'는 '자폭 나쁜손' 덕에 어부지리 금메달을 얻은 '동료' 장이쩌(이상 중국)의 말이다. 장이쩌는 지난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서 3위로 마지막 코너를 돌았으나 운좋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20, 한국체대)가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 마지막 바퀴 코너서 선두에 있던 판커신을 추월했지만 그의 반스포츠적 행위에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오른 무릎을 잡아 속도를 늦추는 사이 장이쩌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커신은 2위, 심석희는 3위로 들어왔다. 심판진은 논란 장면을 돌려본 뒤 심석희도 추월 과정에서 몸을 썼다고 판정한 듯 판커신과 함께 동반 실격 처리했다. 이 바람에 4위로 골인한 이토 아유코(일본)가 은메달을 가져가고 B파이널서 1위를 차지한 최민정(한국)이 A파이널에 뛰지도 않고 동메달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판커신의 비매너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1000m 결승서 은메달을 딸 당시에도 1위 박승희의 팔을 붙잡으려고 해 '나쁜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통상 쇼트트랙에서는 자국 선수 2명 이상이 레이스를 펼칠 경우 의도적으로 팀 스케이팅을 펼쳐 금메달을 노리지만 판커신의 경우는 차원이 다른 명백한 반칙이었다.
장이쩌는 21일 중국 신화 통신과 인터뷰서 "판커신은 너무 열심히 해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장이쩌는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얻은 금메달이라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 이후 훨씬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판커신(왼쪽)이 소치올림픽 1000m 결승서 손을 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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