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웰컴 백 ‘무한도전’, 국민예능다운 출발 ‘국민위로’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2.22 13: 30

역시 ‘국민예능’다운 출발이다. 7주간의 휴지기를 갖고 돌아온 ‘무한도전’이 내놓은 아이템은 ‘국민 내각’ 특집이다. 제목만 보더라도 ‘국민’ 곧 ‘시청자’를 위한 방송인 것은 분명하다.
MBC ‘무한도전’이 지난 21일 공식 SNS을 통해 ‘2017년 신년특집 국민내각’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무한도전’이 설문조사까지 하는 이유는 이렇다. 직접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것. 그동안 시청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예능다운 특집이었다.
‘무한도전’ 측은 시청자들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2017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약속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새 법안을 제안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무한도전’ 제작진은 단지 시청자들이 바라는 법안을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대신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청원하겠다고 했다. 예능적으로 이번 특집을 끝내지 않고 법안 제정을 위해 직접 국회에 청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무한도전’ 측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해주시는 수많은 시청자 여러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고 했다. ‘무한도전’다운 특집이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안보다 이권을 챙기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국민 내각’ 특집은 확실히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7주 만에 컴백한 ‘무한도전’의 출발이 시청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특집인 것. 대한민국이 ‘최순실 공화국’이었다는 사실이 매일 드러나고 있는 요즘 답답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 이러한 특집을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위로’다.
‘무한도전’은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위로해줬다.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후 날카로운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가 하면 힙합과 역사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국정 교과서 문제를 꼬집었다.
또한 ‘칭찬합시다’ 특집에서는 멤버들이 모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이뿐 아니라 힘든 세상 속에서도 선행을 하는 시민들을 찾아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국민 내각’ 특집은 더 많은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인 듯하다. 시청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동물보호법, 음주운전 처벌 등 실질적으로 국민을 위한 법안을 제안하고 있는 중이다. 법안을 청원하는 거라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예상되지만 큰 의미가 남는 특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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