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톡톡] ‘힘+구위’ 허건엽, SK 대만 캠프 기대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2.22 13: 00

“전반적으로 볼 때 투수 9명 중 가장 힘이 좋은 축에 속한다”(김상용 컨디셔닝 코치). “첫 불펜 투구만 놓고 보면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 중 하나다”(허웅 플레잉 코치)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진행 중인 SK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중 하나는 바로 우완 허건엽(24)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허건엽은 겨울 동안 몸을 충실히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대만 전지훈련이 시작하자마자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김경태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 또한 허건엽의 페이스를 칭찬 중이다.
포철고를 졸업하고 2012년 SK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허건엽은 2014년 1군에서도 3경기에 나선 경력이 있는 투수. 2015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2년 동안 팀의 필승조 요원으로 뛰는 등 점점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2군) 43경기에서 54⅔이닝을 던지며 3승3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2군 기록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성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제대 후 곧바로 대만 캠프에 합류한 것 또한 그런 구단의 주목을 대변한다. 허건엽은 “현재 캠프 투수진 분위기가 좋다.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다. 마음도 편하고, 즐겁게 캠프를 보내는 것 같다”라면서도 “상무 있을 때 좋았지만 제대를 했고 1군 경험도 많이 없는 투수다. 더 좋은 공을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고 이번 캠프에 임하는 대조적인 심정을 드러냈다.
허건엽의 장점은 묵직한 구위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체중이 실린 공에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착실히 몸을 만든 결과 2017년 출발도 좋다. 지난해 상무 제대 후 곧바로 강화 SK 퓨처스캠프에 합류한 허건엽은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날씨도 춥고 하니 일단 많이 뛰고 많이 던졌다. 상무에서 제대하고 왔는데도 생각보다는 몸이 많이 부족했었다”며 겨울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래도 선천적인 힘이 워낙 좋아 캠프 초반에는 단번에 돋보이는 구위를 뽐낼 수 있었다. 개인의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효과를 내고 있는 셈. 여기에 이제 제대도 했으니 더 이상 도피할 곳도 없다는 게 허건엽의 각오다. 여기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허건엽은 “진짜 죽기살기로 뭐라도 해봐야 한다. 일단 스피드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진짜 좋을 때의 최고 구속은 140㎞ 초·중반이지만 평균적으로는 130㎞대 후반 정도다. 이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캠프에 임할 것”이라면서 “제대하고 나서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연마하고 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졌는데 부족함을 느꼈다. 투심이나 컷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투심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좀 더 수월하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허건엽 또한 우타자의 경우는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건엽은 “매커니즘은 코치님께서 특별히 하시는 말씀이 없다. 구위는 그나마 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더 올려야 한다”라면서 “이제 플로리다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이 곧 건너 온다. 경쟁해야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