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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레터] 김은숙 작가도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OSEN=박소영 기자] tvN '찬란하고 쓸쓸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가 안방을 떠난 지 어느덧 1달이 됐다. 눈과 비로 온다던 김신(공유 분)의 말 때문인지 흐린 날씨가 더 뭉클하게 느껴지고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육성재, 유인나 등 배우들의 차기작 소식이나 팬미팅 행사 등에 팬들의 귀가 쫑긋 세워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오래도록 안방을 매료시키고 있는 셈이다.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김은숙 작가는 흥행불패의 아이콘이 됐다.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에 '도깨비'까지 '갓(god)'이라는 칭호가 붙는 몇 안 되는 작가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트렌디하다. 막장이나 통속적인 내용은 찾아 볼 수 없다. 때론 일상생활에서 쓸 수 없을 만큼 오글거리는 대사와 절벽에서 차를 떨어뜨려 목숨을 구한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믿고 보는' 필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의 대본을 파헤치는 재미는 쏠쏠하다. 명대사를 곱씹거나 흘려지나갔던 신을 다시 유심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숨은 의도를 조금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지인의 이름을 종종 활용해왔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김도진(장동건 분)의 첫사랑 이름이 '절친 작가'인 김은희였고 이정록(이종혁 분)의 여자 백혜주는 제작사 화앤담픽쳐스 이사의 이름과 동일하다. 김도진의 건축사무소 이름은 화담이었다. 

최근에는 김은숙 작가가 어떤 아이돌을 좋아하는지 대본과 설정에서 가늠할 수 있다. 바로 '대세 오브 대세'인 방탄소년단이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관계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악역인 아구스(SUGA)의 스펠링을 거꾸로 하면 방탄소년단 멤버인 슈가의 이름이 되고 극 중 강모연(송혜교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가 대학 시절 좋아했던 남자의 이름은 슈가의 본명인 윤기 오빠다. 신에서 잠깐 나온 컴퓨터 암호코드가 0309였는데 이는 슈가의 생일이라는 게 팬들의 설명. 

'도깨비'에서는 대놓고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30일 방송된 9회분에서 김비서(조우진 분)는 유회장(김성겸 분)이 지은탁(김고은 분)에게 줄 졸업선물 리스트를 보고했다. 이 때 유회장은 방탄소년단이 누구냐고 물었고 김비서는 능청스럽게 '상남자' 일부를 노래하며 춤까지 소화했다. 

그야말로 김은숙 작가가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대본에는 '왜 내 마음을 흔드는 건데' 가사가 그대로 적혀 있었고 '점잖게 안무하며'라는 지문이 부연돼 있었다고. 이 대목을 능청스러우면서 맛깔나게 살린 조우진도 한몫했다. 

엑소의 '으르렁'까지 연달아 소화했던 그는 지난달 종영 인터뷰에서 "김은숙 작가가 방탄소년단을 많이 좋아하시더라"며 "그 신을 위해 유튜브 안무 영상을 며칠 동안 봤다. 재미를 위해서 아재 특유의 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이돌 춤을 추는 유재석의 영상을 참고했다. 대본 그대로 소화한 건데 실제보다 잘 춘 것처럼 나와 민망하고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깨비'는 떠났고 벌써부터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극이 될 전망이다" 등의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는 1년 정도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을 길게 보겠다는 게 중론이다. 그의 작품에 또다시 방탄소년단과 연관된 키워드가 등장할지, 또 다른 아이돌이 선택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도깨비' '태양의 후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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