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태연부터 비투비까지..'차트개편' 이후의 변화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2.22 15: 33

 음원차트 개편이 시작되면서 이후 출격하는 가수들의 신곡 공개 타이밍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첫 솔로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태연은 ‘정오’에 공개할 것임을 예고했고, 비투비는 ‘오후 6시’를 택했다. 러블리즈는 아예 컴백 일을 하루 앞당겨 개편의 영향을 피한다.
온라인 음원사이트들이 ‘실시간 음원차트’ 개편을 시행하고 나선다. 멜론, KT뮤직, CJ E&M,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유통사는 27일 자정부터 0시 발매 음원의 실시간 차트 적용을 당일 오후 1시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실시간 차트 순위 역시 정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발표된 음원에 한해 반영된다.
자정에 벌어지는 아이돌 팬덤의 무의미한 경쟁을 방지하겠다는 것. 아이돌 가수 음원의 줄 세우기 등으로 발생하는 피해 음원도 구제하겠다는 의미도 갖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사항에 따른 조치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아이돌 팬덤 역시 소비자인데, 이들의 움직임을 의식한 개편 자체가 오히려 불합리하다는 지적. 또한 이 같은 개편이 본질적인 ‘실시간 차트’의 문제점을 관통하지는 못한다는 목소리다. 새벽 차트 반영을 막았다고 팬덤의 경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에 건전한 음원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한다면 차트 반영 시간을 손볼 것이 아니라 '실시간 차트'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어찌됐든 개편은 예정대로 시행되고, 가수들은 이에 신곡 공개 시점을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 소녀시대 태연, 0시 아닌 ‘정오’에 신곡 공개
첫 영향을 받게 된 가수는 소녀시대 태연. SM엔터테인먼트는 태연의 신곡 발매 시간을 자정이 아닌 ‘정오’로 결정했다.
물론 태연이 팬덤으로 득을 보는 가수가 아니라는 것은 자명하다. 내로라하는 솔로 여가수들 중에서도 실력과 음악성으로 손꼽히는 몇 안 되는 인물. 차트 개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긴 하나, 오랜만에 보는 ‘정오’ 신곡 공개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아이돌’이라는 한계는 애시당초 넘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라는 점에서 이번 ‘차트 개편’과 ‘태연의 컴백’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 비투비, 오후 6시 신곡 공개..공식적 첫 케이스
비투비는 오늘 3월 6일 ‘오후 6시’에 신곡을 공개한다.
비투비의 케이스를 통해서 이번 차트 개편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날 수 있겠다. 새벽 차트 반영을 막았다고 팬덤의 경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지난 하교시간인 오후 6시를 공략한다면 0시 공개의 이점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오히려 파괴력은 더욱 강해질 지도 모른다.
# 러블리즈 27일 → 26일 컴백일 조정
아예 컴백일을 조정하는 팀도 있다. 걸그룹 러블리즈가 그 주인공. 신곡이 공개되는 시간도 22시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러블리즈가 오는 26일 22시에 신곡을 공개하고 컴백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초 27일 정규 2집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전격 변경, 오는 26일 22시로 정식 음원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러블리즈 측은 이에 대한 별다른 이유를 덧붙이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조금씩 앞당겨야하는 중요한 결정이었음에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차트 개편을 의식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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